‘불륜설’베이조스 “인콰이어러가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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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사생활을 폭로한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사진) 간의 전쟁이 한층 격렬해지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7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그 발행인인 데이빗 페커가 자신을 협박·갈취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인콰이어러가 베이조스의 지저분한 불륜 관계를 보여주는 문자 메시지 등을 폭로하자 베이조스 역시 인콰이어러 측의 추잡한 위협과 거래 제안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베이조스는 글에서 자신이 벌이고 있는 조사를 멈추지 않으면 더 상세한 뉴스와 노출이 심한 사진들을 발행하겠다고 인콰이어러 측이 협박했다고 밝혔다.

인콰이어러의 모회사인 아메리칸 미디어(AMI)의 변호사 존 파인은 그러면서 베이조스에게 양측이 모두 합의한 성명을 내라고 요구했다. 인콰이어러의 보도가 정치적인 동기가 있거나 정치적인 힘에 영향을 받았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공개적으로 확인하라는 것이다.

인콰이어러 측은 또 다른 이메일에서 베이조스의 허리 아래를 찍은 셀카 사진, 달라붙는 속옷과 수건만 걸친 베이조스 사진, 베이조스와 불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폭스 TV 앵커 출신 로렌 산체스의 노출 사진 등을 취재 과정에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베이조스는 사설 조사관을 고용해 어떻게 인콰이어러가 그와 산체스 사이에 사적으로 오간 외설적인 문자 메시지와 사진 등을 확보했는지 등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도록 했다.
AP는 “베이조스의 조사관들은 인콰이어러가 베이조스의 밀애를 보도한 것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임을 시사해왔다”고 전했다.

베이조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으로 유명하다. 특히 인콰이어러의 모회사 AMI의 사장인 데이빗 페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이다.

페커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주고 이 이야기에 대한 독점보도권을 사들이는 데 관여하기도 했다. 독점보도권을 확보한 뒤 실제 보도는 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도를 막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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