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자 단속 반대 항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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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수천명의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불법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시카고 등 미전역서…일부 도시 이민자 지원 나서

 

14일부터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이 실시된 가운데 주말을 맞은 미전역 주요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주요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표적이 된 이민자 사회는 두려움에 동요하는 가운데 일부 지방정부와 인권단체들은 긴급전화를 운영하며 이민자들에 대한 법률적 지원 등에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이민 당국이 일요일인 14일부터 전국 10개 도시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찾아내 그들의 나라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단속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이번 단속과 관련해 많은 부분이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얼마나 많은 이민자가 단속 대상이고 정규 단속 활동과 이번 단속 작전이 어떻게 다를지 등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ICE의 단속 대상은 법원으로부터 추방 명령이 내려진 불법 이민자 2천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 대상은 아니었지만 우연히 단속 현장에 같이 있다가 적발된 다른 불법 이민자도 ‘부수적인’ 추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LA타임스는 보도했다.캘리포니아주에서는 단속이 시작돼 벌써 1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ICE는 작전의 민감성을 들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기관은 “법 집행 활동의 민감성과 ICE 요원들의 안전·보안 문제 때문에 우리는 작전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자 권리단체 ‘국경 천사들’의 휴고 카스트로는 “두려워하는 이민자들의 전화를 받고 있다”며 “그들은 주말에 예정했던 일정들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배리’가 할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와 텍사스의 휴스턴에서는 단속이 유보됐다. 뉴올리언스의 ICE 관리는 남부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해안 일대에서 이번 작전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민자 옹호단체는 이민자들이 안심하고 대피할 수 있도록 주변 주로도 유예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민자 보호단체들은 미전역에서 긴급전화와 소셜미디어를 감시하며 단속 대응팀을 조직하고 있다. 시카고의 하나센터(전화: 773-553-5501)와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 그리고 그 협력단체(남가주 민족학교와 미교협 버지니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사회내의 서류미비자들에게 ICE의 급습에 대비해 본인의 권리를 완전히 숙지할 것을 권고했으며, 서류미비자들의 안전과 권리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단속 대상 도시들에서는 수천명의 시위자들이 행진과 집회를 열고 이민자 단속에 항의했다. 뉴욕에서는 12일 밤 ‘자유를 위한 불빛’이란 단체 주도로 수백 명이 맨해튼의 폴리 스퀘어에서 행진했다. LA에서도 12일 밤 LA 시내와 서부 할리우드 등지에서 항의 집회가 열렸다. 시카고에서도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까지 밤샘 농성이 진행됐고 콜로라도주 오로라에는 2천여명이 ICE의 구류시설 밖에서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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