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완화한다면 축재 막을 부유세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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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50억달러 기부 억만장자 빌 게이츠···재산의 60%는 ‘주식’

억만장자 빌 게이츠(64,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화수분은 주식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게이츠는 순자산이 1,060억 달러(약 126조원)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1,130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게이츠를 둘러싼 의문 가운데 하나는 그가 거대한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음에도 재산이 줄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의 기부액은 350억 달러(약 41조7천억원)를 돌파했으나 순자산은 올해 들어서도 160억 달러나 증가했다.

게이츠는 이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현금이 풍족한 곳에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고 비결을 밝혔다. 그는 “투자할 때 사용하는 전략은 주식에 60% 이상을 넣어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현재 게이츠의 재산 가운데 60% 정도는 주식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캠던웰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가계의 재산 가운데 주식의 비율은 평균 32%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츠의 재산은 금융 전문가인 마이클 라슨이 게이츠의 가족 업체인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재산이 증식하기 때문에 게이츠는 세계 최대의 가족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저개발국을 주요 대상으로 교육·보건·개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

게이츠는 부자들에게 더 많은 비율의 세금을 물리는 부유세가 신설되더라도 개의치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부유세를 도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세제 중 부유세와 가장 유사한 게 상속세라며 세율을 수십년 전 수준인 55%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론도 소개했다. 게이츠의 신념대로 빌 앤드 멜린다 재단은 불평등 해소를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기도 하다.

재단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가 지속적 불평등 탓에 차질을 빚는다고 지적했다. SDGs는 유엔이 빈곤·질병·교육·기후변화·전쟁 등 인류 보편 난제를 2016년부터 2030년까지 해결하겠다며 세운 목표다. 재단은 “지리와 성별을 비롯한 무작위 요인이 중요해지지 않도록 할 특효약 같은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하나하나가 양호한 보건과 교육 체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그 방향으로 가는 매우 훌륭한 출발점”이라고 관련 투자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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