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증시’추락 어디까지…

680
뉴욕증시가 코로나 우려로 이번주 5일 연속 급락한 가운데 28일 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주가 현황을 살피고 있다.

다우지수 5일 연속 급락
나스닥은 상승···혼조세
연준 의장 긴급성명 진화
금리 인하 기대감 커져

 

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사로잡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크게 동요하면서 중앙은행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가 언제, 어디까지 확산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패닉의 가장 큰 배경인데, 경제 추락을 막기 위해 연준이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8일 긴급성명을 낸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오래 갈수록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에 주식 등 유동성이 큰 자산에서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의 급격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닷새 연속↓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이번 주 들어 닷새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357.28포인트(1.39%) 하락한 25,409.36에, S&P 500지수는 24.54포인트(0.82%) 떨어진 2,954.22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0.89포인트(0.01%) 오른 8,567.37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장중 4%대, 나스닥지수는 3.5%대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긴급성명이 전해지면서 장 막판에 낙폭을 많이 줄였다.

다우지수는 지난 24일 1,031포인트 급락한 것을 시작으로 25일 879포인트, 26일 123포인트, 27일 1,190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날까지 닷새 동안 약 3,580포인트 급락했다. 3대 지수 모두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해, 조정 장세에 들어섰다.

■연준 ‘구원투수’ 기대
전문가들은 잇따른 우려 속에서도 명확한 전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베어드의 패트릭 스펜서 이사는 계속되는 주가 급락에 “우리는 오늘 아침 소방 호스로 물을 들이켜고 있다”고 비유했다.

‘아테나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더그 코헨 이사는 “이것은 불행하게도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최악의 상황)’”이라면서 “이것은 표준 경제적 교과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펜 뮤추얼 애셋 매니지먼트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현재 패닉을 느끼고 있다. 누구도 이 상황이 얼마나 악화할지 모른다”면서 “균형(중심)을 유지하면서 아직 저가매수에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크게 동요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이날 긴급성명이 금리인하 기대를 더 키웠다.
파월 의장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경제활동에 위험을 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고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 전부터 연준이 연내 3~4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이미 고개를 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7.1% 반영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60%대에서 급등했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는 이날 연준이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3월부터 6월까지 3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연준과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해 조만간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