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지수 봐도 달러 초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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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반영해도 주요국 통화보다 강세

미 달러화의 강세가 각국 햄버거 가격으로 따지는 통화가치인 빅맥지수에서도 재확인됐다.

15일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해 발표한 올해 7월 빅맥지수를 따질 때 미국 달러보다 강세인 통화는 달러 대비 14% 고평가된 스위스 프랑밖에 없었다. 나머지 주요 경제권의 통화는 모두 달러보다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엔은 37.5%, 유로는 20.3%, 중국 위안은 46.9%, 영국 파운드는 28.5%, 한국 원은 33.6% 낮게 평가됐다. 가장 저평가된 통화는 러시아 루블로 달러보다 64.5% 약세를 드러냈다.

빅맥 지수는 특정 국가의 환율이 적정 수준인지 가볍게 점검해본다는 취지로 이코노미스트가 1986년부터 발표하고 있다. 이 지수는 두 국가의 환율이 결국 상품·서비스 묶음의 가격이 같아지는 지점으로 접근한다는 구매력평가설에 근거를 둔다. 맥도널드 햄버거인 빅맥의 가격을 두 국가에서 측정해 실제 환율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보는 게 빅맥 지수다. 한국에서 빅맥은 4,500원이고 미국에서는 5.74달러인데 여기에 내포된 환율은 달러당 783.97원이다. 그러나 조사 당시 실제 환율은 달러당 1,180.55인 까닭에 원이 달러보다 33.6% 저평가돼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빈국에서 햄버거 가격이 더 싸다는 점을 고려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반영한 빅맥지수도 함께 발표한다. 여기에서도 미국 달러화는 마찬가지로 주요국 통화보다 강세를 보였다. 엔이 24.7%, 유로가 4.8%, 위안이 13.1%, 원이 13.9%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다만 이 지수에서 달러보다 고평가된 통화는 6개로 늘었다. 브라질 헤알 31.9%, 태국 바트 13.2%, 콜롬비아 페소 8.8%, 캐나다 달러 2.0%, 칠레 페소 1.1%, 스웨덴 크로나 0.2% 고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소득을 반영해 보정한 이 지수에서 가장 저평가된 통화는 홍콩 달러로 49% 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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