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물가”유럽은 시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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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가스·전기료 등 고물가 지속되자
벨기에·체코·영국 등서 잇단 시위

유럽이 ‘시위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발한 가스·전기 등 에너지 비용 상승, 이로 인한 초고물가 상황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것이다. 각국 정부는 에너지 위기가 야기할 ‘더 추운 겨울’을 막아내기 위한 방도를 찾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는 21일(현지시간) 전국에서 시위대가 몰려들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 규모는 경찰 추산 1만 명. 이들은 치솟을 대로 치솟은 물가를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호소했다. “삶이 너무 비싸다”, “내 임금만 빼고 모든 것이 오르고 있다” 등 문구가 적힌 깃발이 나부꼈다. 노동조합이 주도한 시위이지만, 벨기에의 일반 정서와도 크게 괴리는 없어 보인다. 벨기에 일간 브뤼셀타임스가 20일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벨기에 국민 64%는 “이번 겨울 가스^전기 요금을 낼 수 있을지 없을지 우려된다”고 답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 3일 체코 수도 프라하에는 7만 명이 모여 정부를 규탄했다.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몰도바 등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국제전략연구소 소속 벤 차힐 선임 연구원은 “겨울에도 에너지 가격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정치적 스트레스는 더 커질 것”이라고 포린폴리시에 말했다.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유로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9.1%로 사상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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