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복귀 VS 재택근무 입장차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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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사무실 복귀를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재택근무 유지를 선호하고 있어 고용시장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

근로자 58% 집에서 계속 일하는 것 선호
경영진 70% 정상화 상징 출근 재개 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백신 접종이 확산됨에 따라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사무실 복귀를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재택근무 유지를 요구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사무실 복귀를 계획하고 있는 경영진 입장과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일부 직장인들의 경우 재택근무 고수를 위해 이직까지 고려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고용시장에 재택근무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이르면 7월까지 미국에서 근무하는 모든 인력을 사무실로 불러들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뉴욕시는 다음달 3일부터 시청 근무자 8만여명을 대상으로 채택근무 대신 사무실 복귀를 지시한바 있고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내 각종 기업들 역시 사무실 근무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내 기업 경엉진들은 하루라도 빨리 사무실 복귀를 통해 코로나19 이전의 사무실 근무를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공급 업체 ‘라실 네트워크’(LaSalle Network)가 미국 내 350개 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 인력 관리 부서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올해 가을까지 모든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경영진의 계획과는 달리 모든 직장인들이 사무실 복귀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경제매체 CNBC는 퓨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재택근무를 계속 유지하기를 바라는 직장인은 수는 절반이 넘는다고 전했다. 예전과 같은 사무실 근무 형태를 바라는 직장인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코로나19 사태 기간 중 재택근무를 위해 좀더 안락한 주거환경을 찾아 도시를 떠나 교외로 이주한 직장인들의 경우 출퇴근에 따른 불편함이 더 커져 재택근무를 더욱 선호할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무실 복귀를 고수하려는 직장 대신 재택근무 옵션을 제공하는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들이 5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무실 복귀에 따른 사무실 공간 개편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 근무 인원의 제한과 책상 및 공간 개편을 위해 기업들은 고민을 하고 있다.

고용시장의 트렌드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직장=사무실 근무’라는 전통적인 개념이 깨지면서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가 혼합된 소위 ‘하이브리드 근무’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장 선택의 기준 중 한 요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년 정도의 과도기를 지나고 나면 예전과 같은 사무실 근무가 다시 보편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고용과 관련해서 모든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은 바로 고용주이기 때문이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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