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다는 것은 소통이자 교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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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글렌뷰 새 사옥 오픈하우스에 즈음하여

오늘 한국일보가 오픈하우스를 한다. 이틀간의 조촐한 행사다. 시카고 동포들께 글렌뷰에 새 사옥을 마련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시대를 여는 시카고 한국일보를 방문해 격려하고 지켜봐 달라고 부탁하는 자리다.

거창한 새 사옥 이전 행사를 염두에 두지 않은 건 아니다. 새 사옥을 잠시 둘러본 뒤 호텔로 장소를 옮겨 멋진 만찬과 함께 기념식을 성대히 치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질 않았다. 시간과 경비, 모든 것이 만만치 않은 환경에서 우리는 초심을 생각했다. 언론이 가야 할 길, 특히 커뮤니티 뉴스페이퍼로서의 역할을 먼저 상기하고 내실을 기하자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어디에도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고 누구든 오실 수 있도록 했다. 상권이나 주거지로 한인 최대의 밀집지역에 간판을 건 이상 이웃집 나들이 하는 기분으로 오셨으면 한다고 사고와 광고를  냈다. 이웃이라면 허물이 없어야 한다고 여겼다. 한국일보가 시카고 한인사회와  45년을 함께 한 소중한 인연을 믿었다.

연다는 것. 오늘 오픈하우스를 찾아 주시는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것이 풍선 위에 띄워 걸린  ‘열린 신문 한국일보’라는 문구가 담긴 배너다.  연다는 것은 무엇을 담기 위해서 일 수도 있고 무엇이 들어있나를 확인하기 위한 첫 단계이기도 하다. 열려 있어야 들고 나는 것이 자유롭다. 말이 들고 나고, 신문이 들고 난다. 쌍방향의 소통이자 교류다. 우리 한인동포들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친숙한 공간으로 한국일보는 열려 있을 것이고 오늘과 내일의 이벤트가 그 익숙함의  문을 여는 첫 과정이라고 여겼다.

우리는 신문이, 언론이 업종의 어떤 카테고리에 포함되는지를 잘 모른다. 그러나 한국일보를 만드는 우리의 마음가짐은 서비스에 꽂혀 있다. 동포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능력이 닿는 한 제공한다는 자세를 견지할 것이다.  무료 공증 서비스는 그런 마음가짐의 작은 표현이다.

새 공간에서 펼칠 다양한 문화 강좌는 시카고 한인 언론이 해야 할 역할에 공감하신 이곳의 전문가들이 재능을 기부한 결과다.  요리교실 부터 서예, 스마트폰, 사진 교실 등은 이미 확정되어 일정 조정만 남았다. 이미 계획하고 있는 강좌 외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아이템이 나올 때 마다 과목을 추가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아래 층에 2개의 세미나실을 마련했고 아직 개축이 끝나지 않은 사옥 2층으로 공간을 확대해 보다 다양하고 유익한 문화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일보는 새 사옥의  용이한 접근성을 살려 한인 여러분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랑방’ 공간으로, 교양의 폭을 넓히는 평생 교육의 장으로, 궁극에는 시카고 한인사회의 문화가 꽃피고 영그는 비옥한 토양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우리 한국일보 임직원 모두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한시도 잊지 않을 것이다.  창간 45주년과 글렌뷰 새 사옥 이전의 의미를 되새겨 한인사회를 이끌고 받들면서 2016년을 ‘제 2의 창간’ 원년으로 삼아 매진할 것이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를 되물으며 한인사회의  동반자, 길잡이 역할을 다 할 것이다.

한국일보 새 사옥의 오픈하우스을 찾아 주시는 분들과 독자와 광고주, 한인 동포의 관심과 성원, 격려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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