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캐롤라이나서 바이든 회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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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이 지난 2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에서 열린 조찬기도회 행사에서 짐 클라이번 연방하원 원내총무의 연설을 듣고 있다.[AP]

내일 경선에 관심 쏠려
수퍼화요일 목전 분수령
흑인 표심이 캐스팅보트
클라이번, 바이든 지지
중도 대표 부상 ‘촉각’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4차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29일 치러질 예정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3차례 경선에선 ‘강성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 3차 경선 1위에 오르며 초반 선두로 치고 나왔고 중도진영 후보들은 각축을 벌이며 따라붙는 양상이 전개됐다. 이번에는 샌더스가 승기를 이어갈지, 그간 부진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흑인 인구가 많은 이곳에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지가 관심사다.
첫 아이오와 경선에서 깜짝 1위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3차 경선에서 3위로 주춤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동력을 회복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3월3일 캘리포니아 등 14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에 직전에 열려 초반 판세를 좌우할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흑인층 비율이 높아 흑인 표심이 판세를 결정지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져 주목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흑인 비중은 2010년 인구센서스 당시 전체 인구의 28%였고 최근 아메리칸 커뮤니티 조사에서는 26.8%였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만 보면 흑인은 55%에 달한다. 흑인 표심이 ‘대세’인 셈이다.
흑인층 지지자가 많은 바이든 진영은 특히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수퍼화요일에 선두를 탈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온 바이든으로선 4차 경선 승리가 최대 과제다.
흑인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인 짐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가 바이든을 공개 지지한 것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클라이번 의원의 공개적인 지지는 이곳에서 강세를 보여온 바이든 전 부통령의 가도에 한층 탄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를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난립한 민주당 중도온건파의 대표 주자로 다시 부상하게 될지 주목된다.
WP는 “바이든 캠프는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방화벽으로 간주해왔다”며 “바이든은 48년 전 시작된 자신의 정치 경력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바이든의 정치적 미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흑인 유권자들이 자신을 지지하도록 설득하는 데 달려있다”고 짚었다.
이 지역 여론조사에선 바이든이 30%대 지지율로 1위라는 결과가 다수 나왔고, 이날 공개된 몬머스대 조사에선 바이든이 36% 지지율로 2위 샌더스보다 20%포인트나 앞섰다.
샌더스는 수퍼화요일 경선에서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에서도 바이든을 앞서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 만약 사우스캐롤라이나 1위를 차지한다면 향후 확고한 선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샌더스(43명)가 가장 많고 부티지지(26명), 바이든(13명), 워런(8명),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7명) 순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는 54명이 배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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