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감염원 차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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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도 자주 닦아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권고다.[AP]

■ NYT 제시하는 ‘노인들 코로나19 대처법’
‘바이러스 득실’ 스마트폰 자주 소독해야
손주들 만나는 것도 피해야
위급하지 않은 병원방문 연기

미국 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사태가 악화되면서 특히 고령자들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노인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단 60세 이상 연령층, 특히 80세 이상의 고령층은 감염시 증상이 매우 위중해지거나 사망에까지 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차단해야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노인들 코로나 치사율 높아
현재까지 중국 내 코로나19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 감염 치사율은 고령일수록 급격히 높아져 50세 미만 감염자들에게서 나타난 치사율은 1% 미만이지만 80세 이상 감염자들 가운데서는 거의 15%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이 젊은층에 비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더 쉽게 감염된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60세 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평소 건강상태가 좋았더라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 및 노인병학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경우 다음과 같은 주의점과 가이드라인을 반드시 지켜서 코로나바이러스에 접촉할 가능성을 아예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본적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지켜라
전문가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CDC와 WHO의 기본적 준수사항을 꼭 지키라는 것이다. 즉 ▲손을 최소 20초간 비누와 온수로 자주 씻고 ▲비누가 없을 경우 알코올 성분이 든 손 세정제를 사용해 자주 손을 소독하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절대 가지 말고 ▲자주 만지는 물건들은 소독종이로 닦고 ▲대중교통 이용도 피하며 ▲생필품을 미리 준비해놓으라는 것이다. 또 ▲크루즈는 절대 타지 말 것 ▲손주들을 만나는 것도 피할 것 등도 권고 사항에 포함돼 있다. 사람들은 평소 다른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치료와 관리만 잘 하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의료진들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병원 정기 첵업 가야 하나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노인들은 위급한 경우가 아닌 정기 첵업 등의 일반적인 병원 방문은 가능한 한 미루거나 취소하는 게 좋다는 조언도 많다. 만약 원격으로 의사와 대화를 나누며 진찰을 받을 수 있는 ‘텔레메디신’ 서비스가 있다면 이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무조건 모든 병원 약속을 취소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위급하지 않은 건강 상담 등 방문은 취소해도 되지만 치매나 파킨슨병, 낙상, 심장병 등 정기적인 점검이 중요한 질환이 있는 경우는 정기적 의사 방문을 건너뛸 경우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병원 정기 방문을 취소하기 전에 주치의와 이야기해서 현재 복용하고 있는 필수적인 약들을 최소한 2~3개월치 미리 처방받아 구비해놓는 것도 적극 권고된다.

■간병인과도 위생 관리 철저해야
전미 홈케어&호스피스협회에 따르면 집에서 간병인 또는 도우미의 돌봄을 받고 있는 건강취약 계층이 총 1,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을 돕고 있는 간병인이나 도우미들의 수도 약 220만 명에 이른다는 추산이다. 이런 노인들의 경우 간병인이나 도우미들의 출입이 외부와의 접촉을 통한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 간병인이나 도우미들이 노인들과 접촉하기 전에 반드시 손을 잘 씻거나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지를 확인하고 기구나 장비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간병인이나 도우미들이 꼭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도록 챙겨야 한다.

■사회적 격리 문제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최소한 2미터 떨어지기, 사람 많은 곳에 가지 않기 등을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을 실천하는 것이 감염 가능성을 크게 낮추는 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강조되고 있지만, 노인들의 경우는 이것이 또 다른 문제인 ‘사회적 격리’(social isolation)으로 이러질 수 있다는 면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30여 국가와 지역에서 60세 이상 노년층 인구 가운데 16%가 혼자 사는 독거노인인데, 이들의 경우 외로움이 또 다른 건강상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By Katie Haf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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