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감산, 유가 오름세, 갤런당 4달러선으로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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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들이 다시 추가 감산 발표를 하면서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따라서 시카고 인근 지역의 주유소에서는 최근 갤런당 4달러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향후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씩 줄이고 이라크도 하루 21만1,000배럴 감산을 발표했고 쿠웨이트 12만8천 배럴, 알제리 4만8천 배럴, 오만 4만 배럴 감산 행렬에 동참했다.
또 아랍에미리트도 5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14만4천 배럴 감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감산 선언이 동시에 이루어져 산유국들 협의체인 OPEC+ 차원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OPEC+가 이미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후 나온 이번 추가 감산은 하루 116만 배럴에 달한다.
WSJ은 “감산량을 모두 합치면 7개월 동안 전 세계 생산량의 약3%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산유국들은 “시장 안정을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0달러선을 돌파했던 국제 유가는 여름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70달러 대까지 이르렀다.
경기 침체 우려가 상당기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산유국들이 높은 유가를 지속하기 위한 ‘가격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OPEC+일원인 알제리의 석유장관은 “국제유가를 배럴당 100달러선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미국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는 평가다.
증산을 요구해 온 미국에 대해 사우디는 오히려 감산을 주도하며 그동안의 관계에 엇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서는 정부 최우선 목표인 물가 관리에 이런 유가 인상은 결정적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