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해맞이 행사 포스터 길 미시간 호숫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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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2023년(계묘년) 첫 날을 맞아 시카고 한인동포들은 새벽6시부터 포스터길과 미시간 호수가 만나는 공원에 모여 각자의 새해 소원을 빌었고 더 나아가 한인 동포사회의 발전을 기원했다.

예년과는 달리 눈도 다 녹고 아침 기온도 30도를 웃돌며  매서운 강풍은 찾아볼 수 없는 가운데 옹기종기 모여든 한인들은 서로 덕담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팬데믹으로 인해 한동안 서로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오랫만에 인사를 나누고 호숫가 동쪽을 주시하며 일출을 기다렸다.

흐린 날씨 탓에 이날 오전 7시19분 예정인 일출 때 결국 떠오르는 해를 구경할 수 없어 참석한 한인 동포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날 시카고 한인회 최은주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해돋이 행사에 참가해 한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해돋이 행사에 참가한 50-60명의 한인들은 계묘년 올해가 경기침체 등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인사회가 더욱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향후 한인들의 정치적 위상도 격상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노스브룩에서 왔다는 김모씨는 “날씨는 평년보다 따뜻한데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없어 아쉽다”면서 “몇 년전에만 해도 모인 한인들의 숫자가 2백여 명을 훨씬 넘고 풍물놀이 행사로 미시간 호수 주위가 떠들썩했었다”고 회상했다.

시카고에서 온 이모씨는 “꽹과리 소리도 안들리고 추울 때 나눠주던 오뎅 국물도 그립다”고 말했다.또 몇 몇 한인들은 해맞이 행사 후 한인들이 모여서 떡국을 먹던 ‘떡국 행사’가 없어졌느냐고 물으며 아쉬움을 안고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1일 모인 한인들은 헤어지기 전 미시간 호수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으며 2023년을 위한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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