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박빙의 1위, 부티지지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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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두 번째 대선 경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클로버샤 3위, 바이든 5위

버니 샌더스(79, 사진/AP) 연방상원의원이 11일, 민주당의 두번째 대선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단숨에 1위로 도약하며 ‘백인 오바마’ 돌풍을 몰고 온 부티지지 전 시장은 선두를 내줬지만, 샌더스의 텃밭에서 턱밑까지 추격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경선 초반전이 샌더스-부티지지 간 ‘신 양강’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두 사람이 초반 2연전에서 ‘장군멍군’으로 1승씩 주고받으면서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3위로 치고 올라오며 뒷심을 발휘한 가운데 아이오와에서 4위로 체면을 구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위로 한 계단 더 추락,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는 등 주자 간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들은 이날 오후 11시20분을 전후해 샌더스 상원의원의 승리를 확정적으로 보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과 부티지지 전 시장이 초반부터 접전을 벌였으나 개표 도중 순위가 바뀌진 않았다. CNN에 따르면 12일 오전 1시40분 현재 97% 개표 결과, 샌더스 상원의원이 25.9%로 1위를 차지했고, 부티지지 전 시장이 24.4%로 불과 1.5%포인트 차이로 바짝 그 뒤를 쫓았다.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19.8%로 2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이날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9.3%로 4위에 그쳤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8.4%에 그쳐 5위로 추락했다. 두 사람 다 한 자릿수대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득표율에 따라 뉴햄프셔에 배정된 대의원 24명 가운데 샌더스 상원의원이 9명, 부티지지 전 시장 9명, 클로버샤 상원의원 6명을 각각 확보하게 됐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득표율 기준으로는 샌더스 상원의원이 1%포인트 남짓 차이로 앞섰지만, 대의원 수에서는 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득표율 기준 15%에 못 미친 워런 상원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의원을 아예 확보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뉴햄프셔는 인구 135만명의 작은 주이지만, 지난 3일 경선 레이스의 첫 테이프를 끊은 아이오와와 함께 초반 판세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승부처로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혀왔다. 특히 코커스 방식으로 치러진 아이오와 경선이 사상 초유의 개표 지연 사태로 공정성 시비 등 극심한 후유증을 겪은 터라 무당파까지 참여하는 ‘열린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표심에 관심이 더 쏠렸다.

한편 마이클 베넷 상원의원과 대만계 사업가 앤드루 양이 경선 레이스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고 AP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두 후보는 이날 민주당의 2번째 경선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결과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됨에 따라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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