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점점 줄어 절박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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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커크 연방상원 주관 미국내 이산가족상봉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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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마크 커크 연방상원이 주관한 이산가족 상봉 관련 공청회가 끝난 후 조영환 회장, 커크 의원, 이차희 사무총장(왼쪽부터)이 자리를 함께 했다.<홍다은 기자>

 

마크 커크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공화)이 미국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상봉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커크 의원의 주관으로 지난 8일 오전, 시카고 다운타운 소재 덕슨 연방법원에서 열린 이날 공청회에는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중서부지회 조영환 회장과 미주한인이산가족상봉 추진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커크 의원에게 한국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되어야만 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미국내 한인 이산가족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하루 빨리 상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커크 의원은 지난 3일 연방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이산가족 상봉촉구를 골자로 한 결의안(S.Res.190)을 발의했음을 밝히면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커크 의원은 “남한과 북한 사이에서 이산가족이 직접적으로 서로 연락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안다. 연방정부당국에 빠른 시일내에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해 미국내 이산가족이 서로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달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하면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영환 회장은 “한국전쟁중인 1951년, 당시 9살 남동생, 6살 여동생을 잃어 이산가족이 됐는데 아직도 생사여부를 알지 못한다. 세월이 갈수록 사망하는 이산가족이 늘어나면서 정확한 인원집계가 어려워지는 등 만남의 기회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루속히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미 정부에 요청하고자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차희 사무총장은 “현재 미국내 이산가족수는 약 1천명, 시카고에는 40여명의 이산가족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1989년 317명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산가족 상봉은 굉장히 절박하고 시간을 다투는 문제다. 이산가족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인도주의적 차원의 사안이기에 한인동포들이 주류사회에 시급함과 중요성을 알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현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