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브 한인 집 절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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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서버브에 사는 한인들이 최근 집을 방문해 벌이는 절도 행각에 재산상의 피해를 입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는 소식이다.
글렌뷰에 사는 연장자 김모씨는 집을 보던 어느 날 오후, 수도 검침을 나왔다는 2명의 방문을 받았다.
문을 열자 두 명이 집안으로 들어왔고 옆집 수도관이 문제가 발생했다며 집 체크를 해야 한다며 지하실로 안내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모씨는 얼떨결에 한 명을 데리고 지하실로 내려 간 사이 다른 한 명은 2층으로 올라가 방을 뒤졌다고 말했다.
마치 수도관 공사를 하는 것처럼 노란 색 작업 조끼를 입고 있어서 별 의심은 안했다.
그러나 그들이 떠난 후 한참만에 2층 방으로 올라가보니 방을 뒤지고 서랍을 꺼내 온통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고 전했다.그들이 입은 노란 조끼 스타일의 재킷은 홈디포 등의 스토어에서도 판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덧붙였다.
노스브룩에 사는 박모씨도 2명의 절도범에게 당했다며 하소연했다.
초인종을 눌러 나가보니 두 명 중 한 명이 옆집에 울타리(fence)를 쳐야하는데 정확한 경계선을 조사해야 한다며 박씨를 집 밖으로 불러 낸 사이 다른 공범이 집안으로 들어가 물건들을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건은 주로 한인 연장자들에게서 발생하고 있다.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알아들어도 그럴 듯하게 속여 정신을 팔리게 한 후 다른 공범이 집안에 침입해 귀중품이나 현금 등을 훔쳐가는 수법인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망된다.
데스플레인에 거주하는 이모씨도 직장에 출근해서 일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 보니 거실의 소파 아래에 숨겨 둔 현금이 감쪽같이 없어진 것을 알아차렸다.
빈 집에 침입해서 어떻게 현금이 있는 곳을 알아냈는지 궁금했지만 아마존 온라인 쇼핑을 통해 현금을 찾아낼 수 있는 기기 즉 ‘Money Detector’라는 제품이 시중에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는 현금을 보관하고 있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지만 이처럼 도둑을 맞으니 허망하다며 앞으로는 모든 귀중품과 현금 등은 은행 세이프티 디파짓을 개설해 거기에 보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40년여 만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모든 서민들의 일상 생활조차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재산상의 피해를 본 한인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지금이라도 집 보안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향후 이런 사기성 절도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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