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거절에 망치로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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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채준석 교수의 시신이 발견된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쓰레기 매립장.[마리코파 카운티 셰리프국 제공]

한인교수 피살사건 범행동기 밝혀져

지난 3월 실종됐던 애리조나 스테이트대의 한인 채준석 교수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2명의 10대 청소년 남녀 용의자들은 채 교수를 상대로 성매매 제의를 하기 위해 그를 유인한 뒤 강도 행각을 벌이려다 거부당하자 망치로 채 교수를 무참히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27일 수사 상황 브리핑을 통해 사건 당시 용의자들의 범행 행각과 동기 등을 공개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당시 피닉스 인근 사막 지역에서 텐트 생활을 하던 흑인 남성 제이비언 에절(18)과 백인 여성 개브리엘 오스틴(18) 지난 3월25일 피닉스 시내에서 채 교수를 만나 갑자기 그를 BB건으로 위협한 뒤 강도 행각을 벌이기 위해 돈을 요구했다.

이에 채 교수가 이를 거부하며 언쟁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때 에절이 망치로 채 교수의 머리를 무차별적으로 가격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셰리프국은 밝혔다. 용으지들은 채 교수가 사망하자 그의 시신을 자신들이 기거하던 텐트로 싸 살해 도구인 망치와 함께 인근 쓰레기통에 버린 뒤 채 교수의 차량을 타고 도주해 조지아주로 향하다가 루이지애나주에서 도난 차량을 발견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숨진 채 교수의 시신은 지난 17일 피닉스 인근 서프라이즈 지역의 광활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대대적인 수색 작전 끝에 발견됐다.<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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