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장기화…미 경제 매주 12억달러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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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돌입한 22일, 국가문서기록관리청 앞에 폐쇄 공고판이 세워져 있다.

S&P 추정, “미국인들, 곧 밀려올 고지서 걱정”

미항공우주국(NASA)의 하청업자인 존 딜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돈을 제때 받지 못해 4주 후면 지불해야 할 아들의 대학 학자금을 못 낼까 걱정이다. 존은 영국 가디언에 “나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자금 지출 계획을 짜보았고 곧 다가올 아들의 수업료 납부를 위해 저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셧다운에 따른 우리 집의 부담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식료품 및 잡화 비용, 차량 대금 등 조만간 돌아올 생활비에 대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셧다운은 미국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많은 미국인들은 곧 밀려올 고지서에 걱정을 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까지 셧다운이 약 1주일 동안 계속되면 미국 경제에 10억달러(1조1천억원) 상당의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셧다운이 장기화의 길로 가게 되면 주당 12억달러(1조4천억원)의 국내총생산(GDP)을 줄이는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했다. 셧다운으로 연방 정부의 약 25%가 자금이 떨어진 상태며, 연방 공무원 210만명 가운데 약 80만명이 영향권에 들어 있다. 또 국토안보부와 교통부 등 9개 부처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셧다운에 영향을 받는 공무원 일부는 일을 계속하고는 있지만, 셧다운이 끝나야 보수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많은 미국인이 현금 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사정에 따라 일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만간 다가올 중요한 고지서 납부를 포함한 자신들이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비용을 둘러싸고 의회가 긴급 지출 법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셧다운은 22일 0시부터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에 돌입하자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가 다시 “장벽 예산 못 얻으면 계속될 것”이라고 장기화를 시사하는 등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야당 민주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비용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장벽 설치에 많은 돈을 들이기보다는 장벽 개선이나 기술 활용, 다른 국경통제 조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트럼프에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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