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피해 연방공무원에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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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교통안전청(TSA) 소속 공무원 에보니 그레이스(좌)가 시카고 식품지원 복지 서비스 센터 '레익뷰 팬트리'에서 식재료를 받아들고 있다.

개인·기관·단체들, 무료 식사 등 제공 잇따라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사태가 사상 최장 기록을 넘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개인 사업체와 기관·단체들이 피해 공무원들 챙기기에 나섰다.

16일로 27일째인 셧다운 사태로 인해 올해 연방정부 첫 급여 지급일인 지난 11일 공무원 210만명 가운데 80만명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 이 가운데 38만여명은 일시 해고(강제 무급 휴가) 상태며 42만명은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카고 레스토랑 ‘호스 시프 할로우’는 셧다운 피해 공무원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레스토랑 소유주 닐 바이어스는 “셧다운 사태로 빚까지 얻어야 하는 공무원들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기가 민망했다. 점심값 부담이라도 덜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연방공무원 신분증 소지자는 누구든 매일 오후 2~4시 사이 15달러가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무료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시카고 관광명소 애들러 천문대는 연방공무원 신분증 소지자와 동반자 1명을 무료 입장시키고 있다. 천문대 측은 “평생 공공기관에서 일해온 수많은 사람들이 셧다운 사태 여파로 일시 해고됐다. 무척 힘든 상황에 놓인 그들에게 연대감과 지지를 보여주고 싶다”며 공무원들이 잠시라도 셧다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식품지원 복지서비스센터 ‘레익뷰 팬트리’는 한시적으로 셧다운 피해를 입은 시카고지역 모든 연방공무원들에게 서비스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일시 해고 조치된 연방공무원들은 앞으로 2주간 레익뷰 팬트리에서 무료 먹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센터측은 “대부분의 서민들이 매달 월급을 받아 한달 생활을 한다. 집세, 약값, 음식값 지출이 부담스러워진 연방공무원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14일 이미 30여 가족이 혜택을 누렸다”고 전했다.

인력 업체 ‘라살 네트워크’는 일시 해고된 연방공무원들에게 단기 임시직을 알선하고 있다. 이 업체는 연방 공무원들에게 사무직에서부터 허드렛일까지 시간당 15달러짜리 일자리를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ABC방송의 유명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는 셧다운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베테랑 연방공무원을 매일 1명씩 초대해 출연료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공표하고, 특별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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