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헌수의 경제읽기] 은행이 망하면 내 돈은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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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 공인회계사

은행도 망한다. 지난 20년동안 미국에서는 559개의 은행이 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은행은 안전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은행도 망한다. 은행이 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진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빌려주기 때문이다. 자기 자본으로 감당이 안되는 돈을 빌려주다 보니 사람들이 빌려간 돈을 갚지 못하면 망하는 것이다. 은행이 망하면 돈을 맡긴 사람들이 돈을 찾지 못한다. 그래서 생긴 것이 FDIC(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 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연방 예금보험 공사쯤 된다. FDIC는 평소에 은행 들로부터 보험료를 받는다. 그리고 그 돈으로 은행이 망하면 예금을 한 사람들에게 한사람당 25만불까지는 돌려준다. FDIC는 1933년에 생겼다. 1929년의 대공황의 여파로 많은 은행들이 망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한국에도 1996년에 예금보험공사라는 것이 생겼다. 한국은 한사람당 5천만원까지 보장해 준다. 요즘 미국의 한인 뱅크가 위험하다는 소문을 듣고 부쩍 문의가 늘었다. 은행이 안전한지, 내 돈이 안전한 지를 묻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1. A 은행에 잔고가 25만불이 있다. 그런데 이중에 내 원금은 20만불이고 이자가 5만불이다. 한사람당 25만불까지 보장이 된다는데 원금 20만불까지만 보장이 되는 것인가? 아니면 원금과 이자를 포함하여 25만불이 전부 보장이 되는 것인가? FDIC에서 인당 25만불씩 보장해주는 것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개념이다. 즉 이 사람의 경우, 원금 20만불에 이자 5만불까지 더해서 인당 25만불까지 보장을 해준다.
  2. A 은행에 한사람이 10만불짜리 계좌를 다섯 개 가지고 있다. 계좌가 다섯 개이고, 계좌 한 개 당 잔고가 25만불을 넘지 않으니 다섯 개 계좌의 50만불은 전부 보장이 되는 것인가? 아니면 25만불까지만 보장이 되는 것인가?

FDIC에서 보장해 주는 것은 한 은행당, 한 사람당 25만불까지다. 즉 어떤 사람이 은행 한 곳에 계좌가 한 개이든, 백 개이든, 또는 잔고가 얼마든지 상관없이 그 사람에게는 오직 25만불까지만 보장을 해준다는 것이다. 이 사람은 이 은행에 총 25만불까지만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즉 이 사람이 가진 계좌 한 개당 5만불까지만 보장이 되고 나머지 5만불은 보장이 안된다. 이 사람이 자신의 모든 돈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다면, 이 사람은 A 은행에 있는 돈 중에 25만불을 B 은행으로 옮겨야 한다. 은행 별로 25만불씩 보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 남편과 아내가 A 은행에 50만불짜리 공동계좌 한 개를 가지고 있다. 계좌가 한 개이므로 25만불까지만 보장이 되는가? 아니면 50만불이 전부 보장이 되는가?

25만불 보장 기준은 은행 한 곳 당, 예금자 한 사람당 기준이다. 부부는 두사람이다. 그리고 공동 계좌는 한 사람이 잔고의 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같은 계좌를 두 사람이 함께 가지고 있다면 한사람이 1/2씩 소유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편이 25만불까지 보장이 되고, 아내가 25만불까지 보장이 된다. 결국 이 부부의 50만불은 모두 보장이 되는 것이다.(847-364-9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