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2,200만달러 전년 대비↑… 예금고도 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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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 1분기 실적

한미은행(행장 바니 이)이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올해 1분기에 지난해보다 개선된 순이익을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이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고려하면 예금 유출도 없었기 때문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미은행 지주사 한미 파이낸셜은 25일 나스닥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미은행의 지난 분기 순이익은 2,199만달러로 전년 동기(2,070만)달러 대비 6.23%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848만달러)와 비교하면 22.8% 하락한 것이다. 월가 전망치와 비교해도 순이익은 다소 부진했다. 주당순이익(EPS) 기준 한미은행의 1분기 실적은 0.7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0.68달러)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월가 전망치 평균이 0.76달러였음을 고려하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SVB 파산으로 우려됐던 예금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한미파이낸셜에 따르면 한미은행의 1분기 예금고는 62억104만달러로 전년 동기(57억8,317만달러) 대비 7.22% 증가했다. 이는 직전 분기(61억6,807만달러)와 비교해도 0.5% 상승한 것이다.

지난 3월 초 SVB 파산으로 미 전국 중소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뱅크런이 발생하면서 한인 은행권도 피해를 입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는데 앞서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호프, PCB와 마찬가지로 이로 인한 타격은 받지 않은 것이다. 특히 예금 비용이 1.69%로 낮게 유지되고 있고 무이자 요구불 예금(DDA, 체킹계좌)이 전체의 약 38%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자산과 대출은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한미은행의 1분기 총자산은 74억3,413만달러로 전년 동기(67억3,705만달러) 대비 10.35% 성장했다. 대출의 경우 59억8,046만달러로 같은 기간 53억3,750만달러에서 12.0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출 증가폭은 향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만큼 다소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스템 불안이 지속되는 만큼 한미은행은 향후 경영 안전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바니 이 한미은행 행장은 “1분기 예금과 순익이 증가하는 우수한 실적을 거두었다”며 “높은 이자율과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을 고려했을 때 향후 선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중요해보인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1분기에 은행 업계 전체에 어려움을 끼쳤던 사건이 있었지만 한미는 이를 기존 고객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기회로 삼아 성장세를 계속 이어갔다”며 “충분한 유동성과 뛰어난 자산건전성, 우량한 자본적정성을 기반으로 고객이 신뢰하는 금융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PCB, 뱅크오브호프에 이어 한미은행도 1분기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인 은행권의 실적 발표는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후에는 오픈뱅크와 CBB가 각각 27일, 28일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US 메트로은행은 이번 주중에 1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