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쥐가 들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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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음식 쓰레기가 줄자 먹이를 찾아 쥐떼가 시카고의 길거리를 누비고 있다.
시카고시 민원 콜센터에 쥐 목격 신고가 늘고 있다.

2020년에 쥐 목격 신고건수는 5만4천건이었으며 작년에는 거의 6만6천건에 달해 22%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 많은 쥐가 거리를 누비는 것인지 단순하게 쥐 목격 신고가 늘어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시카고 공중위생국의 미미 사이먼은 “최근 식당들이 닫고 더 많은 주민들이 재택 근무에 들어가면서 집에서 정원 가꾸기나 강아지를 기르는 일에 심취하기 시작했다”며 신고건수의 증가를 설명했다.
식당의 뒷편에 놓여있는 쓰레기통에서 음식 찌꺼기가 예전만큼 나오지 않자 주택가로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식당 실내영업이 제한되던 때에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만든 식당들이 늘어난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킨 것으로 보인다.
쥐 방제작업 전문가들은 문을 닫았던 식당들이 야외식당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은 쥐에게는 음식이 주어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뒷골목이나 음지가 아닌 야외에서 먹이를 찾다보니 더 자주 주민들의 눈에 띄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에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신고 건수가 접수된 지역은 어빙팍, 로건스퀘어 그리고 클리어링 지역으로 나타났다.<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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