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시카고한인교회 서창권 목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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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하나님이 주신 시대적 사명”

선교와 탈북자사역에 충실한 시카고한인교회 서창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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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권 담임목사.

 

호프만 에스테이츠 타운에 위치한 시카고한인교회는 일본,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싱가폴 등 20여개나라의 29명의 선교사와 17곳의 선교기관, 5개의 교회를 후원하는 등 활발한 선교활동을 하며, 특히 북한 탈북자들을 위한 사역을 활발히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2년 11월 26일 양치관 목사와 30여명의 성도가 시카고시내 YMCA에서 추수감사절을 기해 창립예배를 드린 것을 시작으로 1988년 2대 목사로 이성걸 목사 부임, 1998년 3대 목사로 서창권 목사가 부임했으며 1999년 현재의 성전으로 입당하게 됐다. 서창권 목사로부터 세계 선교활동과 탈북자 사역,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의 역할 등에 대해 견해를 들어봤다.

 

■ 시카고한인교회의 사역핵심은?

하나님이 기뻐하는 일만 행하는 교회(요한복음 8장 29절)라는 표어를 갖고 온성도가 한마음으로 섬기고자 한다. 시카고와 선교지에서 예수님의 제자를 양육하며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사명적 교회라는 비전을 갖고 세계선교의 모델, 전도와 제자양육, 민족통일을 준비하는 교회가 되기를 힘쓰고 있다. 복음을 아는 일에 힘쓰고 삶에서 복음을 온전히 누리는 성도가 되어 능력의 복음을 부지런히 증거하는 삶을 사는 5대 사역 핵심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예배’, 복음의 능력을 실천하며 삶의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는 ‘전도’, 성인제자훈련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양성위한 ‘교육’, 가정교회를 통한 성도간 ‘교제’, 선교사와 선교기관을 후원 협력하는 ‘선교’를 5대 사역핵심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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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C가 운영하는 필라델피아 크리스챤스쿨 학생들과 서창권 목사.

 

 

■ 4년전 설립 기독교 NGO ‘WHC’의 활동

‘World Hope Chicago’(WHC)는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살리고, 교육의 기회를 갖게 하며, 지역사회 개발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2011년 8월에 설립한 기독교 NGO단체다. WHC를 통해 학교사업, 우물사업, 구호사업, 집짓기 사업 등 현재 이뤄지는 구호활동 대부분은 기독교가 수백년 동안 해오던 것으로 현재는 일반 NGO단체에서도 한다. 일반 NGO단체와 교회 선교사역중에 중복되는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재해로 피해 입은 국가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는 ‘적십자사’는 정작 피해지역의 교회, 기독교학교 등 종교관련 기관이나 단체를 못 돕게 되어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각국 각지의 교회와 기독교학교들은 기독교NGO나 교회들을 통해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실정이다.

현재 WHC가 하이티에 설립한 필라델피아 크리스챤스쿨의 경우 시카고한인교회가 1년에 5만달러씩 학생들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현지에서는 더 많은 학교들이 필요한 실정으로 기독교 NGO단체로 등록해 다른 교회, 개인, 기업 등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크리스챤스쿨은 하이티 중북부 피뇽시 폰테인지역에 위치해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전교생은 560명이며 교직원은 30명이다. 전교생에게 무료 교육혜택을 제공하여 가족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키워내고 있다. 이밖에도 위생교육,  정수기 보급, 물펌프 설치, 가난한 목회자 후원, 극빈자와 고아돕기, 집짓기, 직업훈련 및 취업지도, 문맹퇴치교육, 교회지원, 소규모 비즈네스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탈북자들을 위한 사역

통일소망선교회를 통해 1명의 탈북자를 중국내에서 보호, 제3국으로 이동 및 입국지원, 난민신분으로 한국 및 미국입국과정을 돕는데 2천달러가 든다. 우리교회는 음악회, 책 출판, 선교사역팀 음식봉사 등으로 탈북자구출기금마련에 힘써 작년 9월부터 올해 9월 기준으로 목표 인원이었던 탈북자 30명을 구출하게 됐다. 우리교회가 통일을 위해 100명은 구출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한 미국으로 입국시 월드 릴리프와 연결되기 전후로 3주간 숙식제공, 육체적, 정신적, 영적 안정 및 회복사역, 영어공부 및 통역봉사, 교통편 제공, 전화기, 가구, 직업알선 등을 제공하며 계속적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것을 돕고, 믿음 생활지도를 통해 탈북자들이 통일 후 북한복음화의 선교일꾼이 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대게 북한에서도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이기에 생존을 위해 탈북한 사람들이며, 탈북과 제3국가로 가는 과정에서 겪은 비인간적인 대우, 인신매매 등으로 인한 고통과 두려움, 공포가 가득하다. 태국수용소에서 최대 6개월(예전엔 1년)정도의 시간을 보내는데 24시간 불 켜진 곳에서 먹는 것도 형편없고, 열악한 환경과 태국의 무더운 날씨 때문에 감옥 같다고 들었다.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겪은 자들이 바로 탈북자들이다. 탈북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선교사님이 이야기하기를 어느 날은 한 탈북자가 설거지하다가 다른 탈북자에게 물이 튄 적이 있는데, 단지 그 이유로 치고 박고 싸웠다고 들었다. 이들에게는 물 한 방울 닿는 것조차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긴장감과 상처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은 학교, 직장 등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호상비판’시간이 있는데 이것은 남의 잘못을 비판하는 시간이다. 상호비판이라고도 하는 이 시간은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제도가 만들어낸 환경에서 살아온 탈북자들의 의심, 감시, 비판은 또 다른 인간상을 만든 셈이다.

 

■ 미국에 온 탈북자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미국에 와서 겉보기엔 멀쩡하고 얼굴도 점차 밝아지고 건강해져 적응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이들 마음속엔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걱정 그리고 죄책감으로 힘들어한다. 이들은 자신이 미국에 왔다는 사실을 북한이 알게 되어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큰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의 연속과 그 동안 겪은 상처와 북한에서 교육받은 미국에 대한 적개심, 다른 언어 등으로 인해 이들에게 미국은 여전히 낯선 곳이다. 10대 후반~20대 초반에 탈북한 학생들은 탈북과정 3~6년을 거치며 공부도 못한 채 소위 밑바닥 생활을 해왔으며 또한 주는 대로 먹고, 시키는 대로 살던 공산주의국가에서 전화기 하나를 가지려 해도 전화기 종류와 데이터 플랜 등 매 순간마다 겪는 스스로 선택, 결정해야 하는 민주주의 자유주의체제 적응이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들을 전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그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진심으로 감싸 안아주어야 한다. 시카고로 온 탈북자들은 월드릴리프와 연결하기까지 걸리는 3주일의 시간동안 사택에서 우리가족과 지낸다. 젊더라도 탈북과정에서 겪은 긴장, 스트레스, 불안상태로 먹을 것도 잘 못 먹었기 때문에 심신이 많이 쇠약한 상태다 보니 3주 동안 정말 잠만 자더라. 그러고 나서는 이들은 하나같이 푹 눈을 감고 오랜만에 깊이 잘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한다. 또 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물으니 탈북하는 순간부터 이름 없이 숨어 지내고, 난민수용소에서도 번호로 불리다가 내가 누구라는 것인지를 말해주는 신분증이 생겨 너무 행복하다고 답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 통일은 하나님이 주신 시대적 사명

통일은 우리세대 한국교회에 하나님께서 주신 가진 가장 시급한 민족적 과제이자 시대적 사명이라 생각한다. 청년가운데 통일되면 북한복음화 위해 일 할 일꾼을 준비시키는 것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야한다. 시카고한인교회에 출석하는 탈북자들도 각자 나이에 맞는 유스, 청년부, 성인부 그룹에 속해 함께 예배 드리고 신앙생활하며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갖고, 성도들은 남, 북한 사람들이 함께 어울러져 지내며 통일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청년들이 집에도 초대하고 피크닉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기쁘고 아름다웠다. 이들이 더 나아가 통일한국시대를 감당하기 위한 훈련과정이라 생각한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최대 숙원이며, 민족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최대 사건이므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이루기 위해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한다. 특별히 역사는 깨어있는 청년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민족통일을 위해 청년들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구체적인 준비로는 무엇보다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통일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할 일을 분명히 가르쳐주시는 것이 곧 비전이요 사명이라 생각한다. 통일이란 남과 북이 함께 사는 것이므로, 현재 시카고에 와있는 탈북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교제하는 것 또한 통일연습이자 실천이며 이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통일을 준비 할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이 통일운동에 동참하길 바란다.

탈북자들은 사회주의제도가 만든 독특한 성격,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특수사역으로서 준비가 되어있는 교회만이 할 수 있다. 만약 마음이 있다면 교회나 선교단체를 통해 배워야한다. 준비된 교회에 탈북자들이 들어와 있는 것도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일중에 하나다. 교회가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훈련을 받아야한다. 시카고에서는 ENOK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해주며 공부를 시켜주는 엠파워하우스가 생활용품, 식사, 장학금 등 다양한 부분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또한 북한사역, 통일 선교사역을 위해 계속 기도해야한다, 시카고쥬빌리구국기도회가 연합으로 하고 있으니 많이 동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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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시카고한인교회 창립 42주년을 맞아 전교인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40여개의 나라를 다니며 선교사님들을 만나고 느낀 것은 선교란 선교지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것이었다.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선교다. 선교지로 부름 받아 가는 사람도 있지만 살고 있는 시카고 바로 이곳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교적인 삶을 살라고 하신다. ‘선교사의 삶을 살아야지!’라고 다짐해야만 선교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삶 가운데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복음을 전하고 빛과 소금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길 소망한다. <홍다은 기자>

▣ 주소 : 1500 W. Algonquin Rd., Hoffman Estates, IL 60192

▣ 문의 : 847-359-1522

▣ 웹사이트 : www.kcclove.org

 

<서창권 목사 약력>

1958년 – 서울 출생

1979년 – 육군 3사관학교 졸업 및 소위임관

1984년 –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1990년 – 필라델피아 임마누엘교회 부교역자

1994년 – Biblical Seminary 졸업

1998년 – 시카고한인교회 제3대 담임목사로 취임

2008년 – 미국장로회(PCA)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2013년 – 시카고지역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현   재 – 시카고한인교회 담임목사 시무

WHC 이사장 겸 대표

통일소망선교회 미주 이사장

하이티 필라델피아크리스찬스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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