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고교 교사, 학생 평화 시위 참여했다 ‘강제 휴직’ 징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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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니어 노스사이드의 한 공립 차터스쿨 교사가 학생들의 평화시위를 도왔다는 이유로 학교로부터 징계조치를 받았다.
노블 아카데미에서 12학년에 생물학과 화학을 가르치는 카힘 힐 씨는 5일 학교로부터 추가 조치가 있을 때까지 “유급 행정 휴가(paid administrative leave)”를 취하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유는 2일 전 학교에서 열린 학생들의 평화시위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3일 열린 시위에서 학생들은 교실을 떠나 학교의 이사장과 리더십에 변화를 촉구했다. 교내 성추행과 흑인 학생들에 대한 차별적인 훈육방식도 주요 쟁점으로 꼽혔다.
시위에 참가했던 학생 중 한명인 키일 헤르난데즈는 “이미 오래전에 해결되었어야 할 일”이라며 “우리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으면 했다”고 전했다.
교사 힐 씨는 자신의 말은 지킨다면서 “네가 하는 일이 맞다고 너의 가슴이 말한다면 너를 위해 변호하라”고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힐 씨는 또한 설령 교사직을 잃는다해도 학생들의 곁에서 그들을 지지할 것이라 말했다.
학교 측은 힐의 징계 사유에 대해 “우리 학생들의 신체적, 정서적 안전의 우리의 최우선 사항이다.
우리는 성추행 관련 증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그를 위해 모든 방법을 써서 학생들을 보호할 것이다”라며 “학교는 교직원들이 모두 우리의 정책과 핵심 가치를 따라 주리라 믿고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강제 휴직을 비롯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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