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공립학교 내 경찰배치 예산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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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경찰 직권 기준 또한 엄격해져

다가오는 새 학년에 시카고 공립학교에 배치될 경찰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공립학교 이사회는 27일 투표를 통해 2022-23학년도에 배정될 경찰력 관련 예산을 예년 대비 80만 달러 감소한 1천 만 달러로 확정했다. 해당 예산은 학군 내에 위치한 59명의 경찰관의 급여와 복지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이사회는 밝혔다.

이사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찰력이 시카고 남부와 서부에 있는 학교에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확정된 교내 경찰 관련 예산안은 학군 내 많은 학교들이 기존의 처벌 위주의 보완, 복원 위주의 규율로 변경함에 따른 결정인 것으로 분석된다.

새 예산안에 따르면, 교장은 교내 경찰직에 지원한 경찰 공무원을 거절할 수 있고, 학교에 배정받은 경찰은 보완, 복원 위주의 실습을 포함한 트레이닝을 거쳐야 한다. 또한 경찰은 더 이상 교내 징계조치에 관여할 수 없다.

예산안에 반대한 이사회 회원 엘리자베스 토드-브리랜드는 학교에 경찰관은 없어야 한다며 교내 경찰력이 흑인과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차별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드-브리랜드는 이번 예산안으로 경찰관 배치가 계속 되는 시카고 남, 서부 지역의 학교의 흑인 학생 비율이 높은 점 또한 지적했다.

2020년 미네소타 주 미네아폴리스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살인사건 이후, 시카고를 비롯한 전국에서 교내 경찰력을 배제하고자 하는 논의가 있어왔다. 시카고 지역 일부 학생, 학부모와 운동가들은 학교가 경찰력을 없애고 복원 위주의 규율과 학생의 정신 건강을 위한 도움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올 초 41개 학교에서 실시된 투표에서 대부분의 학교는 현상을 유지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지난해 시카고 공립학교에 배정된 교내 경찰력 관련 예산은 1천 1백만 달러로 2019-2020학년도의 3천 3백만 달러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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