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공용자전거, 들끓는 도둑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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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된 자전거, 수천마일 떨어진 멕시코서도 발견돼

시카고의 공용자전거 서비스 Divvy의 자전거가 수 차례 도난되며 주변 지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발견되면서 서비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시카고 주민 루페르토 베르가라 씨는 가족 방문으로 찾은 멕시코 시티에서 ‘Divvy’가 적혀있는 자전거를 보고 크게 놀랐다. 서비스 구독자를 대상으로 1년간 무료로 제공되는 일반 자전거는 시카고 시내에서 도난의 주요 대상이 되어 멕시코 뿐만 아니라 미시간호수 저 아래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도난이 계속되면서 이용가능한 자전거의 수가 줄어 정작 서비스가 필요한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도난이 의심되는 자전거가 발견되면 SNS에 게시물로 알리고 있다. 한 시민은 에반스톤의 아스베리 대로가 “Divvy의 무덤이다”라며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Divvy측은 “자전거 도난이 급증하면서 일반 자전거 기종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시카고 교통청과 협업해 해당 기종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쪽으로 수천마일 떨어진 멕시코에서 발견된 자전거에 대해서는 “시카고 날씨가 추우니 이 자전거가 남으로 향한 것을 탓하진 않겠지만, 진상은 이런 자전거가 도난되어 우리 지역의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Divvy의 모회사 Lyft는 전기자전거의 경우 도난방지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범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역 언론사 NBC는 올 9월 말까지 81대의 자전거가 시카고 지역에서 도난되었으며, 이는 2019년의 29대, 2021년의 64대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도난되거나 방치된 Divvy 자전거를 본 시민은 Divvy의 웹사이트 혹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고객센터에 신고할 수 있으며, 855-553-4889번이나 트위터에 @DivvyBikes에 자전거의 위치와 정보 등을 알리면 된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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