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다운타운 존 행콕센터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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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테러 오인 대피 소동…소방관등 5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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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다운타운 미시간호변의 100층짜리 유명 초고층 빌딩 존 행콕센터에서 화재가 발생<사진>해, 관광객들이 테러 사태로 오인하고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30분쯤 번화가인 미시간애비뉴에 위치한 주상복합빌딩 존 행콕센터에서 불이나 건물이 훼손되고 5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이번 화재가 주거전용 공간인 50층의 한 가구 침실에서 발생했다며 “진압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1명이 연기 흡입에 의한 호흡기 손상을 입고,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모두 5명이 부상했지만, 중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화재 현장에는 100명 이상의 소방관과 6대의 앰뷸런스가 출동했다.

경찰 대변인은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1층부터 꼭대기층까지 계단 전구간을 면밀히 살폈다”고 말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이날은 시카고에 첫 눈이자 폭설이 내린 날이기도 하고, 오후 7시부터는 시카고시가 마련한 연말 트리 점등식 축하 퍼레이드가 예정돼있어 미시간애비뉴에는 평소 주말보다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있었다. 기념사진의 배경이 되곤 하는 존 행콕센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과 연기는 곧 이들의 눈길을 잡아끌었고 긴장감을 불러왔다. 특히 존 행콕센터 안에 머물던 관광객들은 더 크게 놀랐다. 콜로라도주에서 시카고를 찾은 관광객 매튜 트레드는 “96층 바에서 친구와 함께 음료를 한 잔하고 내려가려는데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았고, 이상한 냄새가 났다”며 “얼마 후 지배인이 고객을 모두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대피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는 “파리 테러 사건이 떠오르면서 공포가 엄습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총 100층 344m 높이의 존행콕센터는 1969년 완공 당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381m·102층)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빌딩이었다. 현재 시카고에서 4번째, 미국에서 7번째, 세계에서 49번째로 높은 빌딩이며, 미시간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94층 전망대로 관광객 발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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