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도심인구는 급증 고소득층 밀집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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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가 전체 인구의 감소추세 속에서도 도시 중심부 이른바 ‘룹’(The Loop)의 상주 인구는
급증세를 이어간다는 소식이다.
‘시카고 룹얼라이언스’(CLA)가 24일 공개한 최신 보고서는 팬데믹 기간 ‘룹’ 인구가 크게 늘었으며 지금도 도시 어느 지역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룹’은 시카고 시의 77개 커뮤니티 중 하나로 도심을 사방으로 둘러싼 고가철로 안쪽의 번화가 그리고 주요 비즈니스 구역을 지칭한다. 현재 룹의 상주인구는 약 4만6천 명으로 2020년 4만2천여 명보다 10% 정도 늘었다.
이전에 사무실이나 소매점 혹은 호텔 등으로 쓰이던 빌딩들이 대거 주거 용도로 변경되면서 룹은 주상복합 지구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주 인구의 증가 현상은 도심권 사업체들에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불러오고 있다. 거주자들은 지난해 룹 사업체에서 가구당 평균 1만8천 달러, 총 4억8천100만 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보고서는 룹 지구의 가구당 ‘가처분 소득’은 약 14만9천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가처분 소득은 소비생활 수준의 척도로, 가계 수입 중 언제든지 자유롭게 소비하거나 저축할 수 있는 돈을 말한다.
룹의 인종 구성도 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20%에 달하던 흑인 인구는 2020년 7%로 줄어든 반면 아시안계는 동 기간 10%에서
21%로 늘었다. 라틴계 또한 10%로 4% 정도 늘었다. 백인층은 2000년 62%에서 2020년 59%로
다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룹 상주 인구 증가의 주요 요인은 걸어 다니기 좋은 환경, 직장과의 근접성, 각종 편의시설 및 교통 접근성
등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주거비 부담이 높은 관계로 소수의 특정 고소득층 계층만이 룹 거주 선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시카고 룹얼라이언스는 ‘룹’에서 살려면 연소득이 7만5천 이상이어야 하며 평균 수준은 11만3천 달러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시는 금융가였던 라살가 재개발 계획 등을 통해 저소득층 전용 주택을 최소 300채 이상
추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