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뺑소니 사고, 대부분 미제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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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시카고 지역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고가 해결을 도울 실마리가 있음에도 대부분 미제로 남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언론사 NBC5는 2개월에 걸친 취재 동안 알게된 다수의 뺑소니 사고가 지금까지도 미제로 남아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뺑소니에 쓰인 차량이 남겨져 있는 등의 중요 증거가 남아있음에도 체포 및 수사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말 이후 지금까지 시카고 시에서 발생한 뺑소니는 약 6천 건으로 이로 인해 9백여 명의 시민이 부상을 입고 6명이 사망했다. 하나 헤이스 씨와 11세 잘론 제임스가 입은 뺑소니 피해의 경우 범인이 사용한 차량이 사고지 근방에 있었음에도 아무도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 지역의 교통안전 관련 언론사 스트리츠블로그 시카고 지에서 편집장을 맡고 있는 존 그린필드는 미제 뺑소니 사건의 증가가 “(피해를 입은) 가족들에겐 더 없이 힘들 것”이라며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데에 더해 수사 당국의 해결의지 미비까지 합해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취재 중 몇몇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시카고 경찰에 넘겨주었지만 수 개월이 지난 후에야 뭔가 행동을 취하는 것 처럼 보였다며, “정말 좌절스럽다”고 말했다.
2016년 8월 시카고 서부에서 뺑소니로 살해된 프란시스코 크루즈 씨 사건의 경우 해당 차량이 한 회사의 밴이었으며 차량 외부에 전화번호도 적혀있었다. 또한 용의자의 이름과 주소를 포함한 중요 정보가 사고 직후 경찰에 제보되었지만, 체포까지 5년 이상이 걸렸다.
그린필드는 이에 대해 “사건 해결이 그렇게 어렵진 않았을 것”이라며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한 그 남자가 체포되었다. (사건이 느리게 해결된 것이) 그저 어처구니 없었다”고 회상했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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