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여성, SNS에 이혼과정 공개 뒤 전 남편에게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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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소셜미디어에서 유명세를 얻은 한 시카고 여성이 남편과의 이혼 과정을 온라인에 게시한 뒤 살해됐다.
시카고 경찰당국은 29세 여성 사니아 칸이 지난달 18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며, 용의자로 칸의 전 남편 라힐 아흐메드를 지목했다. 아흐메드와 칸은 1년 여 전 이혼했으며, 아흐메드의 시신 또한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와 함께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었다.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칸은 그간 아흐메드와의 이혼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온라인에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칸이 게시한 메시지 중 하나는 “남아시아 여성으로서 이혼을 겪으며 인생에 실패한 기분이 든다. 때로 커뮤니티가 내리는 낙인때문에, 혹은 마음의 위로를 받지 못해서 고립된 느낌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여성은 항상 침묵하길 바란다”며 “그게 우리가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도록 만든 첫 번째 이유이다”고 칸은 말했다.
칸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곳곳의 남아시아 여성들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 거주 중인 한 마라티 여성은 “내 모습이 칸에게서 보인다”며 “그녀가 그를 떠나서 살아남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란, 그에게 절대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라 답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익명 인터뷰를 진행한 이 여성은 그녀 또한 전 남편으로부터 그녀 자신과 아이들을 해치려는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그는 나를 죽이는 데 망설이지 않았을 것”이라 덧붙였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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