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첫 카지노 설립 추진에 지역 주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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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첫 카지노 사업체 최종 후보로 선정된 하드락, 리버스78, 발리스의 조감도 <시카고 비즈니스 화면 캡처>

시카고시, 최종 후보지 3곳 압축

시카고가 첫 카지노 설립을 추진하면서 최종 입지 후보에 오른 3개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시카고를 관할하는 일리노이주는 2019년 세수 증대를 목표로 시카고 시내에 최초의 카지노 설립을 허용하고 도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시카고시와 일리노이주는 2011년부터 이같은 입법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로 지연됐다.

시카고시는 공개입찰을 거쳐 지난달 최종 후보 업체 3곳과 후보지 3곳을 발표했다.

후보 사업체는 ‘하드락'(HardRock), ‘발리스'(Bally’s), ‘리버스78′(Rivers 78) 세 곳이다. 하드락은 미시간호변의 미 프로풋볼(NFL) 시카고 베어스 홈구장 ‘솔저필드’ 인근에 조성 중인 복합시설 ‘원 센트럴'(One Central), 발리스는 시카고강 서편의 시카고 트리뷴 인쇄소 부지, 리버스78은 도심 남쪽 ‘사우스룹’을 각각 부지로 제안했다.

각 사업체는 300~500실 규모의 호텔과 레스토랑, 바, 대형 라이브 공연장을 갖춘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세운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우리 동네에는 안 돼”를 외치고 있다.

지역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방문객이 늘고 시카고시 세수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범죄가 늘어나고 동네 이미지가 훼손될 뿐 아니라 저소득층과 젊은이들까지 주머니를 털어 도박하게 될 위험이 있다”며 반발했다. 일부 주민들은 카지노 설립 반대 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원 센트럴 일대를 지역구로 하는 팻 다우웰 시카고 시의원은 “카지노를 통한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안다. 그러나 원 센트럴은 안된다. 안정된 가족 중심 커뮤니티가 와해될 위험이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선타임스는 발리스와 리버스78이 지난주 개최한 주민 공청회에서도 반발이 극심했다며 “집 근처에 카지노가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반응이 대세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월터 버넷 시의원은 “침묵하는 다수가 있다”며 “일부 저소득층 주민들은 일자리와 사업 기회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여름이 가기 전에 최종 부지와 사업자를 확정하고 일리노이 게임위원회의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시카고시는 최종 선정된 사업자가 카지노 설립 기간 임시 장소에서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늦어도 2026년에는 신설 카지노가 개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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