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체육회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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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캔자스시티 미주체전에서 정강민 시카고체육회 19대 회장이 우승컵을 받았다.<한국일보>

내년 미주체전 뉴욕에서 열리는데 시카고 체육회는 몇년째 실종상태

지난 11일 뉴욕에서는 내년 6월 열릴 뉴욕 미주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한 전미주 한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체전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내년 미주체전은 뉴욕대한체육회와 미주체전 뉴욕조직위위원회 주관으로 열리게 된다.
뉴욕이 출범식을 기해 수영과 육상 등 종목에서 체전에 나갈 대표선수 모집을 하고 있는 반면 시카고 체육계는 조용하기만 하다.
이른바 시카고 한인체육회 자체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수년 전 체육회를 맡았던 김기영 회장의 모습은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는다.
미주에 사는 한인동포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주 체전은 지난 1981년 LA대회를 시작으로 팬데믹이 터지기 직전인 2019년 시애틀 대회(제20회)를 마지막으로 휴지기를 거치고 있다.
내년 뉴욕에서 개최될 제22회 전 미주체전에 동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과거 시카고는 미주체전을 세 번이나 개최한 바 있다. 1985년 제3회 대회와 1993년제7회 그리고 2009년 15회 대회이다.
체전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해 왔고 2013년에 열린 캔사스 시티 미주체전에서는 정강민 회장을 필두로 해 전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강한 시카고 축구팀은 한국의 전국체전에서 해외동포팀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그 외 볼링, 골프, 테니스, 태권도, 검도, 양궁, 사격, 수영, 탁구, 농구, 레슬링, 아이스하키, 족구, 배드민턴, 소프트볼, 마라톤 그리고 육상 등 20여 개가 넘는 경기종목에서 자웅을 겨뤘다.
5천 여 명의 동포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체육대회를 여는 것은 미주에서 한민족 외에 어느 민족도 이런 행사를 개최하지 못한다.
그만큼 한인 동포들의 자부심이 녹아있는 이런 미주체전이 드디어 내년에 22번째 대회를 연다.
시카고에서는 그나마 체육활동을 이어가는 경기 단체는 동호회가 활성화 된 축구, 골프, 테니스, 탁구 그리고 마라톤 정도다.
이제 10여 개월로 다가온 차기 미주체전에 전통의 강호 시카고체육회가 다시 참여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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