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남성, 말다툼 뒤 남동생 살해한 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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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30대 한인 남성이 말다툼 끝에 10대 동생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4세 잭 박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지난 22일 남동생 존 박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피의자 박 씨는 현재 조현병으로 치료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번주 열렸던 보석 심리 법정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 검사실에 따르면 사건은 노스 세인루이스 대로에 위치한 박 씨의 자택에서 일어났으며, 총격이 발생하기 전, 박 씨가 집안을 돌아다니며 벽과 가구를 두드리는 등의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생이 그를 말리고자 나섰지만 박 씨는 거부하고 동생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앤 맥코드 로저스 주 검사는 전했다.
말다툼이 벌어지는 동안 집안에 있던 다른 남자형제가 두 발의 총성을 들었으며, 이후 잭 박은 집을 나섰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시각 장애가 있던 이 남자형제는 남동생 존 박을 불렀으나 응답이 없었으며, 또 다른 넷째 남자형제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고 911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검사실은 피해자 존 박이 가슴에 두 발의 총성을 입었으며 가까운 거리에서 총이 발포되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이송된 근방 병원에서 사망선고를 받았다.
넷째 남자형제는 사건 당일 저녁에 용의자 잭 박을 만났으며 당시 경찰이 접촉해 그를 체포했다고 검사실은 덧붙였다. 사건에 사용된 화기는 회수되지 않았으며 잭 박은 해당 총기를 “없앴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실은 이후 진행된 총기 발사 잔여물 시험에서 잭 박의 오른손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피의자 잭 박은 범죄경력은 없었지만 지난 2017년에 총기를 소지해 가족들이 말리려던 소동이 발생해 경찰이 그의 집으로 출동한 기록이 있다.
당시 체포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구경 9mm 권총과 탄창 다수를 수거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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