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치주의 IL 연방하원 후보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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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존스, 5만7천 유권자 찬성 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는 날조된 역사”라고 주장하며 유대인 혐오를 공공연히 드러내온 신나치주의자가 지난 6일의 중간선거에서 5만7천명에 가까운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리노이주 제3선거구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아서 존스(70, 사진) 후보는 26.5%의 득표율을 기록해 73.5%를 얻은 민주당의 7선 현역 의원 댄 리핀스키 후보에 크게 패했다. 낙선에도 불구하고 그가 주목을 끈 이유는 존스를 연방하원으로 보내겠다고 표를 던진 유권자가 무려 5만6천944명에 달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시카고 남서부 마운트그린우드 지역의 2개 투표소에서는 존스의 득표율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80대의 한 유권자는 “개인 성향을 잘 모르고 공화당 후보라서 무조건 찍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또 다른 65세 유권자는 “존스는 선거 기간 내내 ‘나치주의자’로 매스컴에 오르내렸다. 모든 표를 ‘눈 먼 표’로 볼 수 없다”면서 유권자들이 그의 공약을 지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NBC방송에 따르면 존스는 1959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기반을 두고 창당된 ‘미국 나치당'(ANP) 조직의 리더를 지냈다. 그는 홀로코스트를 ‘역사상 가장 거대한 거짓말’이라고 강변하면서 아돌프 히틀러를 옹호했다. 1970년대 나치의 표식인 스와스티카가 그려진 완장을 차고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반유대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1985년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 옹호론자·백인 옹호론자·헌법 옹호론자·기독교 옹호론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불법체류자 사면 반대, 불법체류자 ‘피난처 도시(santuary city)’반대, 영어 공식 언어화 추진, 오바마케어 폐지, 종신직인 연방 판사의 임기제 도입, 총기소지권 보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대인·동성애자에 대한 반감을 거침없이 드러냈으며 진보 성향의 주류 언론에 대해서도 “유대인이 장악했다”며 불신감을 보였다.

존스는 지난 3월 공화당 경선에 단독 출마해 2만여 표를 받고 후보가 됐다. 1970년대부터 꾸준히 공직에 출마했고, 일리노이 3선거구에서만 5차례나 선거운동을 벌였다. 2016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존스의 유권자 추천 서명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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