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가격 내려간다… 개솔린차는 ‘웃돈’ 거의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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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0달러 하락… MSRP보다 평균 300달러 아래로

공급난 속에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신차 가격이 한풀 꺾이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때 권장소비자가격(MSRP)에 웃돈을 얹어야 구입이 가능했던 자동차의 가격이 이젠 MSRP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칩 품귀에 따른 신차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됐지만 고금리에 경기 우려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신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판매 물량이 늘어난 탓이다.

19일 CNN비즈니스는 자동차 가격 비교 웹사이트인 에드먼즈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신차 가격이 MSRP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지난해 봄 시즌 신차 구입을 위해 MSRP에 평균 700달러의 웃돈을 지불했지만 12월에 들어선 MSRP보다 평균 300달러 할인된 가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에는 신차 구매자의 80%가 MSRP보다 높은 가격에 구입을 한 반면 지난해 12월에는 36%에 불과했다. 그만큼 할인 가격으로 신차를 구입한 구매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LA 지역의 딜러들에서는 그동안 새차 물량이 가장 부족해 차를 구입할 때 웃돈 요구가 가장 많았던 토요타 브랜드의 경우도 개솔린 차량들의 경우 더 이상 MSRP 이상의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단, 여전히 수요가 많은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경우는 여전히 상당수의 딜러들에서 웃돈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이 신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신차의 판매 물량이 늘어난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2021년 초 자동차용 컴퓨터 칩 품귀 여파로 신차 생산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판매 물량이 크게 부족해졌다. 여기에 신차 수요까지 더해져 구매자 사이에 경쟁이 벌어지면서 판매 딜러십에 도착하기 전 입도선매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신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컴퓨터칩 품귀 현상의 해소와 함께 신차 공급 물량이 늘면서 판매 딜러십의 판매 물량이 상승한 것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신차 공급 물량은 2022년 초에 비해 83%가 증가한 80만대까지 회복됐다.

신차 가격이 떨어지면서 중고차 가격도 동반 하락을 보이고 있다. 신차 부족으로 중고차 시장으로 몰렸던 구매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중고차 가격은 전년 대비 9%나 하락했다.

신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임에는 틀림없다. 지난 12월 신차의 평균 구매 가격이 5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시기인 2019년에 비해 26%나 상승한 가격이다.

신차 가격의 추가 하락의 변수로 등장한 것이 고금리다. 기준금리 급등으로 자동차 대출 금리도 크게 오르면서 신차 구매 수요가 둔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의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신차 가격의 추가 하락의 또 다른 변수다.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인력 감축으로 몸집 줄이기가 대세로 잡으면서 실업자 증가에 따른 신차 구매 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