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대륙에 발 디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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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스코로 테오필로 데 라 푸에블라 작가의 ‘아메리카 대륙을 최초로 밟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사진=위키피디아]

매년 10월 두번째 월요일 ‘콜럼버스 데이’

‘콜럼버스의 날’은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탐험가이자 항해가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2년 8월 3일 항해를 시작해 같은 해 10월 12일에 바하마 제도에 있는 산살바도르섬(추정)에 도착함으로써 사상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디딘 날이다.

미국에서는 10월의 두번째 월요일을 국경일로 지정해 신대륙 미국의 건국과 번영에 헌신한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의 공헌에 감사하고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를 열고 있다. 미국인들은 콜럼버스의 항해를 식민지 시대부터 기념일로 여겼다. 1792년 뉴욕을 비롯한 미국내 다른 도시에서는 콜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 상륙 이후 300주년 기념을 자축했다. 19세기 중반 로마 가톨릭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면서 쿠 클럭스 클랜(KKK)과 같은 이민을 반대하는 단체가 생겨났다. 이민 반대 시위에 대항한 많은 미국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가톨릭 이민자들은 이민에 대한 차별에 대항할 수 있도록 조직인 ‘콜럼버스 기사단’을 형성했고 반이민 시위에 투쟁하는 동료 이민자들을 지원했다.

일부 이탈리아계 미국인은 1866년 10월 12일 뉴욕시에서 콜럼버스의 날을 축제일이라고 주장했다. 1905년 콜럼버스의 날은 맥도날드 제시(Jesse F. McDonald) 콜로라도 주지사의 공식 선언으로 공휴일로 지정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869년부터 이탈리안계 미국인들이 콜럼버스의 날을 기념해왔다. 이후 1934년 콜럼버스 기사단, 민중, 루즈벨트 대통령의 로비 활동을 계기로 같은 해 10월 12일 ‘콜럼버스의 날’이란 명칭으로 연방 공휴일로 공식 지정됐다. 1971년부터 콜럼버스의 날은 10월 둘째주 월요일로 변경됐다.

한편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일부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이래 150년 동안 1억명에 달하던 원주민들이 300만명으로 줄어들었는데, 이 모두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상륙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이 날을 원주민 저항의 날로 바꾸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위키피디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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