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 다음달부터 코로나 좌석 제한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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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위험성 우려 제기 등 논란
심각한 경영난에···업계 확산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아메리칸항공(사진)이 다음달부터 기내 좌석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실시해 왔던 항공 탑승객 수 제한 제도를 폐지하고 전 좌석 예약을 받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아메리칸항공은 7월 1일부터 전 좌석 예약제를 실시하지만 탑승 예약이 많을 경우 고객들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며 예약을 변경할 경우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아메리칸항공 로스 파인스타인 대변인은 “광범위한 방역 및 위생 관리 체계를 갖추고 마스크 착용 등 안전 조치를 강화해 실시하고 있다”며 “7월 1일부터 승객 수 제한 조치를 해제할 만큼 방역 안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메리칸항공의 승객 수 제한 해제 조치에 대해 방역 및 보건 전문가들은 좁은 항공기에 탑승객들이 많아지면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이 전 좌석 예약제를 들고 나온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해 있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7월이 되더라도 국내선 운항률은 지난해에 비해 55%, 국제선은 20% 수준 밖에 되지 않을 전망이다. 7월 1일 평균 운항 횟수는 3,379편으로 지난해 동기의 6,739편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 좌석 예약제 실시는 여름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항공 수요를 따라잡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것이다. 기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미국 내 주요 항공사들의 정책은 항공사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유나이티드항공사도 기내 좌석의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있는 상태지만 델타항공은 오는 9월 말까지 기내 좌석 거리두기를 유지할 예정이라며 기내 중간 부분 좌석을 공석으로 둘 계획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역시 기내 좌석 거리두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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