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10명 중 4명 코로나19 인종차별·혐오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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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 가장 많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시작 이후 아시안 대상 인종차별과 증오범죄가 급증해 온 가운데 미국내 아시아계 10명 중 약 4명 꼴로 코로나19 관련 차별이나 혐오 행위를 경험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및 연구기관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 9,650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시안 응답자의 39%가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후 타인의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인한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이 같은 인종차별 행위에는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는데, 아시안 응답자 31%가 인종으로 인해 비방이나 불편한 농담을 들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위협에 대한 우려나 경계심이 높아지기도 했는데, 아시안의 26%가 누군가 자신을 위협하거나 신체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아시안의 36%는 마스크를 쓰고 업소들을 방문할 때 인종 때문에 자신을 감염자로 의심하는 눈초리나 분위기를 느낀다고 답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아시안 응답자의 절반 이상(58%)은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적 표현과 시각이 더 확산됐다고 느끼고 있다는 응답을 했다. 퓨리서치는 “코로나19은 대중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특히 아시안들에겐 의료 및 재정적 우려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해석했다.<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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