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위해 무엇이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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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오전, 9•11 테러 공격 현장이었던 펜실베니아주 섕크스빌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9·11테러 17주기 추모식서 강조

 

약 3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 17주기 추모식이 11일, 당시 테러 현장인 뉴욕 맨해튼의 옛 세계무역센터(WTC) 자리 ‘그라운드 제로’ 등 미전역에서 열렸다.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2분부터 시작된 ‘그라운드 제로’ 추모식에는 당시 희생자의 유족과 생존자, 구조대원 등 수천명이 모여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17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이곳에선 알카에다 소속 테러리스트들이 납치한 비행기로 WTC 쌍둥이 빌딩을 들이받는 미 역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다. 참석자들은 테러범들에 의해 납치된 여객기가 WTC 북쪽 빌딩에 충돌하며 첫 테러가 시작된 시각인 오전 8시46분을 시작으로 또 다른 여객기들이 WTC 남쪽 빌딩과 국방부 건물을 충돌한 시각, 의회 의사당을 공격하려던 테러범들에 맞서 탑승객과 승무원들이 싸워 비행기를 펜실베니아주 섕크스빌의 들판에 추락시킨 시각에 각각 맞춰 묵념을 올렸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희생자들의 이름을 1명씩 호명됐다. 이날 밤에는 무너진 쌍둥이 빌딩을 상징하는 2개의 광선을 공중을 향해 쏘아 올리는 행사가 진행됐다.

당시 또 다른 테러 공격 현장이었던 국방부와 펜실베니아주 섕크스빌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 섕크스빌 추모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가, 국방부 행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각각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모식에서 “우리는 17년 전 오늘 희생된 3천명에 가까운 영혼들을 기리기 위해, 적과 싸워 자신들의 운명을 통제하고 역사를 바꾼 40명의 ‘플라이트 93′(유나이티드항공 93편)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엄숙한 찬사를 보내기 위해 여기에 함께 모였다”면서 “우리는 오늘 그들의 희생을 애도하고, 그들의 얘기를 공유하고, 그들의 놀라운 용기를 기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여러분의 눈물은 홀로 흘리는 것이 아니다. 온 나라와 함께 공유된 슬픔”이라면서 “우리는 악마에 맞서 결코 물러서지 않고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약속함으로써 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곳은 이제 미국인의 ‘저항의 기념탑'”이라면서 “이 추모식은 ‘미국은 결코 폭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전 세계에 대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섕크스빌에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인 ‘타워 오브 보이스'(Tower of Voices)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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