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유용한 식품 상식] 김

455

이주용/H-Mart 차장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동맥경화, 고혈압, 골다공증

그리고 암을 예방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국인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김을 먹기 시작한 것은 기록상으로는 한중일 중 한국이 최초

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김을 먹었다고 합니다. 김을 한문으로 해의(海衣)

또는 해태(海苔)라고 하며, 김이 문헌상으로 처음 나타난 것은 고려 충렬왕 때 일연 스님이 편찬

한 삼국유사로서 신라시대부터 ‘김’을 먹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 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1640년 김양식에 성공한 김여익(金汝翼)의 성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조 18년

병자호란 때 의병장이었던 전남 광양 태인도의 김여익이 해변에 표류해온 참나무 가지에 김이 붙

은 것을 보고 양식하기 시작하여 그 양식법을 널리 보급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성(姓)을 좇아 ‘김’

이라 명명하였다고 하는 설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광양시에는 그가 처음으로 김을 양식한 곳인

김 시식지(始殖址)가 있으며, 이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11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김은

보통 크게 재래김, 김밥김, 돌김, 파래김 4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재래김은 김원초를 얇게 떠서 만

든것으로 식감과 맛, 향이 좋습니다. 김양식법에는 김을 김발에 고정한 후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

해서 양식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광천김, 대천김들은 조차가 큰 광천, 대

천 지역에서 양식한 것으로 이 조차가 클 수록 맛과 영양분이 상승하기에 유명해 진 것입니다.

파래김은 김속에 파래가 30-40% 함유된 김을 말합니다. 파래가 약간의 쓴맛을 내기 때문에 재래

김에 비해 쓴맛이 살짝 더 있습니다. 그래서 파래김은 구워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보통 양

식으로 생산되는 보통의 김들과는 다르게 돌김은 바닷가 바위 등지에 붙어서 자라기 때문에 자연

산이 대부분입니다. 표면이 거칠고 씹는 맛이 좋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밥김은 보통 부드

러운 참김을 여러번 겹쳐 두껍게 만들어 건조한 김입니다. 그래야 김밥을 말때 찢어짐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비릿맛이 나는 김밥김이 싫을때는 구운 김밥김을 사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과거에 쓰던 이름인 해태(海苔)라 쓰고 노리(のり)라고 부릅니다.

한국과 다르게 기본적으로 별 달리 양념과 조리를 하지 않은 채로 먹는데, 한국의 맛김에 익숙해

진 사람들에게는 좀 밋밋한 맛입니다. 그 외에 다른 조미료들과 혼합해서 밥에 뿌려먹는 후리카

케라는 분말 타입으로 가공된 제품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매우 대중화 되어 있는 반찬입니다.

또한 김에 간장과 설탕으로 간하여 가공한 아지츠케노리(味付けのり), 해석하면 조미김이라는 것

도 있습니다. 한국의 마른 김보다 달달하고 약간 축축합니다. 이 김은 서로 딱 달라 붙어있기 때

문에 일일히 분리하여 먹어야 합니다. 아지츠케노리의 진가는 뜨거운 밥을 만났을 때 드러나는데,

이미 간장에 적신 상태라서 뜨거운 밥에 싸 먹어도 눅눅해지지 않고, 축축한 김이 밥의 온도를

적당히 낮춰주면서 간까지 맞춰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깻잎절임을 1장씩 떼서 밥에 싸

먹는걸 생각하면 됩니다. 한국식으로 기름을 바르고 구운 뒤 소금을 친 맛김은 ‘칸코쿠노리(韓国

のり)’, 즉 한국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한반도와는 다르게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하지

않고 갯벌이 흔하지 않은 일본의 지리적 특성상 김은 상당히 비싼 식재품이기도 하거니와 맛도

한국보다 떨어진다고 합니다. 오늘은 우리 식탁의 밥도둑 김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