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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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스 요양원에서 열린 100세 이상 장수 할머니 합동 생일잔치에서 가족들이 할머니들의 앞에 놓여진 축하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있다.

나일스요양원, 100세 이상 장수할머니 생일잔치

한국 나이로 100세 이상 살아온 장수 할머니 9명이 마더스 데이를 앞두고 합동 생일 잔치상을 받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난 8일 나일스요양원에서는 100세를 넘어 장수한 9명(강창일-108세, 이애경-103세, 김동월-102세, 박점순-102세, 윤희순-102세, 고순동-102세, 김숙량-101세, 오동선-100세, 김옥금-101세)의 할머니들을 위한 성대한 생일잔치가 열렸다. 몸이 불편해 참석치 못한 김옥금 할머니를 제외한 8명의 장수할머니들은 가족과 요양원 관계자, 동료 연장자 등의 축하를 받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생일잔치는 존 막 책임자(administrator) 인사말, 참석자 전체 합창, 원목 조원하 목사 설교, 클레마티스 첼로 콰르텟의 축하 공연, 생일 케이크 촛불 점화식, 가족들의 감사 인사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가족들이 할머니께 드리는 편지를 낭송하고 한국부 직원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할 때는 참석자 모두가 감동받았으며, 할머니들은 가족에게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한국어로 “생신을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말을 시작한 존 막 책임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우리 요양원에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연장자들을 위해 애쓰는 한국부 직원들에게도 큰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최고령자 108세 강창일 할머니는 “오래 사는 비결은 오직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은혜뿐이다. 특히 한국부 직원들 덕에 편안한 말년을 보낸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아들(2명)과 딸(5명)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 은혜로 행복하게 잘 살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애경 할머니의 맏며느리 최재룡씨는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넘어지는 사고로 혼자 걷기 어려워지셔서 10년전에 이 요양원에 모시게 됐다. 우리 5남매는 어머님께서 욕창도 없이 건강하게 잘 살고 계신다는 것이 늘 감사할 따름이다. 직원분들께 고맙다”고 말했다. 16년간 일한 조현숙 한국부 책임자는 “영양을 골고루 갖춘 식단, 집중적인 메디컬 케어, 아침과 저녁으로 드리는 예배 등이 장수에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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