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비말’ 만졌을지 모르는 ‘내 손’을 믿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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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지역의 코로나19 사태 대처를 위해 미 해군의 첨단 병원선인‘머시’호가 23일 샌디에고에서 LA로 향하고 있다. 머시호는 1,000여 병상을 갖춘 병원선으로 LA항에 정박해 코로나19 감염자들을 수용·치료할 예정이다.[AP]

알아야 막는다···코로나19 정보 총정리
눈·코·입 점막 타고 감염
손 씻기·6피트 거리 중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미국도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새로운 바이러스가 어떻게 어떻게 이렇게 짧은 기간 내에 전 세계로 퍼지면서 30만여 명을 감염시키고 1만4,000명 이상을 죽음으로 내몰았을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염되고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다음은 23일 LA타임스가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해 알아낸 사실들을 토대로 관련 정보를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코로나19는 어떤 경로로 사람에게 감염되나
▲비말(droplet)을 통해 감염된다. 의사들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겨가는 지를 이야기할 때 일반적으로 말하는 답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디렉터인 로버트 레드필드 박사는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염된다”며 “재채기, 기침, 오염된 손에 의해 확산된다”고 밝혔다.

-비말은 무엇인가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모습을 떠올려보라.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섞인 침방울의 아주 작은 입자들, 즉 비말이 흩어진다. 마치 빗물이 순식간에 땅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 과학자들은 비말이 크기가 매주 작은 방울이지만 사람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로 가득하다고 강조한다.

-감염자의 침 속 바이러스가 내 몸으로 유입되는 경로는
▲CDC에 다르면 감염자는 일반적으로 재채기나 기침을 한다. 바이러스를 운반하는 침이 얼굴의 점막 부위, 즉 눈, 코 또는 입에 닿으면 감염이 이뤄진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배출되는 비말은 땅에 떨어지기 전 3피트까지 날아갈 수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가 아주 심했다면 6피트까지도 가능하다고 스탠포드대 전염병 전문가 아루나 서브라마니언 박사가 설명했다.
또 비말은 다른 사람의 호흡기(폐)로 직접 흡입되거나 땅에 떨어지기까지 단 몇 초지만 공기 중에 남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는 새 감염될 수 있나
▲그럴 수 있다. 보건 당국이 얼굴을 만지지 말라고 권고하는 이유다. 재채기나 기침으로 배출한 비말이 문 손잡이나 엘리베이터 버튼, 셀폰에 묻어 있을 수 있다. 또 아픈 사람이 이런 물건들을 만져 이미 손에 묻은 감염된 침을 제3자가 만질 지도 모르는 표면에 묻게 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감염자의 침 등에 직간접으로 접촉한 손이 눈이나 코, 입을 만지면 점막을 타고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

-바이러스의 표면 생존기간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의 연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스테인리스 철이나 플라스틱 표면에 3일까지 살아남아 있었다. 카드보드(판지)는 24시간 동안 바이러스 감염 수준을 지속하지 못했고 청동은 4시간을 넘지 못했다. 연구진이 실험에 사용한 바이러스의 양은 코로나19 환자의 호흡기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된 양이었으므로 연구에 사용된 바이러스의 양보다 많아질수록 더 오랜 기간 생존하게 될 수도 있다. 또 연구에 사용된 특정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데 온도나 습도가 다를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공기 속에서는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나
▲잠재적으로 몇 시간 동안 살아 남는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공기가 감염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지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UCLA 생태진화 생물학 교수인 제이미 로이드-스미스 박사가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 중 전파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나
▲로이드 스미스 공동 연구에서 바이러스를 공기 중 전파되는 미립자로 만들어 생존 여부를 보여주었다.

-공기 중 전파되는 미립자는 비말과 다른가
▲비말보다 훨씬 작다. 공기청정제처럼 방 안에서 몇 시간 동안 부유하고 날아간다. 반면에 비말은 중력에 의해 몇 초 내 땅에 떨어질 만큼 크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분무기에 넣고 밀폐된 공간에서 미스트처럼 뿌렸더니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기 중 전파되는 미립자로 최소 3시간 생존했다. 또, 여전히 감염세포를 생성, 복제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공기에 분무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양은 1시간 후 절반이 남았고 3시간에 걸친 실험 기간 1/8(12.5%)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다만 신선한 공기나 환기가 되는 실제 환경에서는 바이러스가 빨리 희석된다. 그러나 이론상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에서는 좀더 오래 공기 속에 남아있게 된다.

-손을 씻고 다른 사람과 6피트 거리를 두면 안전한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신중한 방법이다. 확실한 것은 아픈 사람들과 떨어져 있고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유지하면 감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감염 확산을 낮추기 위해 향후 몇 주간 캘리포니아에서 집에 있으라는 사회적 명령을 내린 이유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대변에서 발견될 수 있나
▲그럴 수 있다. 사스(SARS-CoV-2)는 감염자의 대변에서 발견될 수 있지만 현재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방법이라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 코로나바이러스와 다른 점이다. 2003년 바이러스는 홍콩 아파트 단지의 잘못된 하수 시스템을 통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배설물 미립자가 전염시킨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와는 무관하다고 러더포드 박사가 밝혔다.

-의료진이 택해야 하는 보호방식은
▲공기 중 미립자를 걸러내도록 만들어진 꽉 끼는 N 95 마스크 혹은 호흡기를 착용해야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종이 마스크보다 더 많은 보호기능이 있지만 올바르게 얼굴에 착용했더라도 감염위험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는 비말에 의해 전파되므로 장갑과 가운, 눈 보호대를 함께 착용하면 일반 마스크로 충분하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공기 중 미립자를 통해 확산될 가능성이 발견될 경우 의료 종사자들은 N95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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