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받는데 4개월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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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종료 신청쇄도…국무부 업무적체 심화

올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미 시민권자 한인들은 여권 발급 및 갱신을 일찍부터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규제 종료 이후 해외여행이 크게 늘면서 미 국무부에 접수되는 여권 발급 수요가 급증해 여권 발급 업무 적체 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 ‘여권 대란’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무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여권 신청 처리 기간 업데이트 자료에 따르면, 직접 갱신 또는 신규 여권을 신청할 경우 평균 6주 정도 걸리던 일반 여권 서비스가 현재 10주~13주가 걸리고, 우편물 발송 시간을 고려하면 최장 15주까지 소요되고 있다. 60달러의 추가 비용을 내는 급행 서비스는 팬데믹 이전에는 3주가 걸렸지만 현재는 7주~9주(우편물 발송 시간 제외)가 소요된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는 매주 50만건에 달하는 여권 발급 및 갱신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40% 증가한 수치다.

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 펄스의 보도에 따르면 여권 신규 발급이나 갱신이 필요한 미국인들이 팬데믹 종료 이후 여행을 떠나기 위해 일제히 여권 신청에 나섰지만 제 날짜에 여권을 받지 못해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부가 팬데믹 기간 동안 직원 수를 감소시킨 데에 더불어 여권 발급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이 겹치자 여권 발급 적체 현상이 역대급으로 심화됐다.

‘여권 대란’의 해결책으로 국무부는 인력 보강 및 초과 근무를 승인했지만, 여권 대란 현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국무부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여권 갱신 시스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지만, 올해 2월 시스템 문제로 인해 해당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향후 ‘온라인 여권 갱신 시스템’이 재개될 경우 여권 갱신 건수의 65%가 온라인으로 처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