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4명 중 1명 교내 성폭력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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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 33개 대학 조사

노스웨스턴은 30% 달해

미국내 여대생 4명 중 1명은 캠퍼스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등 대학내 성폭력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미대학연합(AAU)이 15일 발표한 ‘2019년 대학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부에 재학 중인 여대생의 25.9%는 캠퍼스내에서 힘으로 제압당했거나 제대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성폭력 및 성추행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하버드, 예일, 노스웨스턴 등 전국 33개 유명 대학 재학생 18만1,75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4년 전 조사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AAU가 지난 2015년 전국 25개 대학의 15만여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약 23%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대는 학부에 재학하는 여학생의 약 33%가 동의없는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혀 지난 2015년의 피해율 31%보다 다소 높아졌다. 펜실베니아대(유펜)은 설문에 참여한 학부 여학생의 25.9%가 원치 않는 성폭력 경험이 있다고 밝혀 2015년보다는 1.3%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피해율을 보였다. 노스웨스턴대의 경우, 전체 여대생 중 30.8%가 성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고 11.6%는 최소 1번의 동의없는 성 접촉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여학생 성소수자(TGQN) 중 30.7%, 전체 학생 중 35%가 최소 1번의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으며 남학생의 경우는 전체의 11%가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대학들은 저마다 “교내 성폭력 피해자를 돕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대학 당국에 피해 신고를 하거나 학교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했다고 밝힌 이들은 약 15%에 불과했다. AAU의 메리 수 콜먼 회장은 성명을 통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대학교 캠퍼스 환경을 개선하려는 대학들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서한서·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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