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력대란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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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폭탄·블랙아웃 공포
올해 이례적인 폭염 예상

천연가스와 석유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냉방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에너지 빈곤층에 큰 부담을 주는 ‘전기료 폭탄’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라니냐(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 생기는 이상 현상)로 인한 이상 폭염과 전력 수급 불안 현상이 겹칠 경우 전례 없는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주요 도시를 덮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여름이 특히 더울 것이라는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남부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지난달 104도를 넘나드는 이례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기온이 같은 달 21일 100도로 1939년에 기록한 5월 최고 기온인 98도를 넘겼다. 같은 날 미시시피주 빅스버그도 98도까지 오르며 1962년의 최고 기온(94도)을 갈아치웠다.

연방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는 올여름 미국 대부분 지역의 평균 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중서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까지 이어지면서 수력발전소 가동률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서부 지역 전력망 업체 MISO는 관할 지역 15개 주 중에서 11곳이 정전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영리 단체인 북미전력계통신뢰도협회(NERC)는 미국의 3분의 2 지역에서 올여름 블랙아웃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SJ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미국의 전력망을 갈수록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구할 수만 있다면 비상용 발전기를 구비해 놓으라고 미국민에게 권고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전력망이 불안정해진 배경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치솟은 에너지 가격도 민주당의 반화석연료 캠페인을 저지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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