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통신위, 넥스타-트리뷴 합병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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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대 규모 지상파 방송사업자 탄생

미국의 두 거대 미디어 기업 ‘넥스타 미디어 그룹’과 ‘트리뷴 미디어’의 합병이 독점 규제 당국의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6일, 초대형 지상파 방송사업자 ‘넥스타’가 경쟁업체 ‘트리뷴’을 41억 달러(약 4조9천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법무부가 넥스타의 트리뷴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한 지 한 달 보름여 만의 일이다. FCC는 “제안된 내용의 합병이 공익 차원에서 현재의 트리뷴·넥스타 시청자 모두에게 혜택이 될 것이란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넥스타는 작년 12월 트리뷴을 주당 46.50달러에 전액 현찰로 매입하기로 하고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트리뷴 부채를 포함하면 인수 규모는 64억 달러에 달한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로써 시카고를 기반으로 성장한 100년 전통의 방송사업체 ‘트리뷴 미디어’가 텍사스주 사업체 손에 들어가게 됐다”며 “미국 최대 규모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탄생”이라고 전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넥스타는 트리뷴 인수·합병을 추진하다 작년 8월 철회한 메릴랜드주의 ‘싱클레어 방송 그룹’을 제치고 규모 면에서 업계 1위로 올라선다. 불과 20여년 전인 1996년 펜실베니아주 스크랜튼의 지역 방송국을 사들이며 시작된 넥스타는 현재 미전역에 174개 방송국을 거느린 거대 방송 기업으로 성장했다.

트리뷴 인수로 넥스타는 역사에 깊이를 더하게 됨과 아울러 시카고 WGN-TV 포함 42개 방송국과 케이블 채널 WGN 아메리카, WGN-AM 라디오 등도 소유하게 된다. 넥스타는 규제 당국의 독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앞서 트리뷴이 뉴욕에 소유한 WPIX-TV를 비롯 16개 시장의 방송국 총 21개를 매각하기로 약속했다. 합병 후 넥스타는 미전역에 200여개 지역 TV 방송국을 확보하게 되며, 미국내 TV 시청 가구의 약 39%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트리뷴 미디어 최고경영자(CEO) 피터 컨은 합병 승인을 환영하면서 “조만간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넥스타 대변인은 “모든 인수 절차가 금주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리노이·펜실베니아·버지니아 등 3개 주검찰은 넥스타와 트리뷴의 합병이 시장 경쟁을 약화시켜 시청자와 광고주들에게 더 높은 비용을 물릴 수 있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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