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암호화폐 발언 머스크 재산 규모 나흘새 250억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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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이 4일 새 250억달러(28조원)이나 줄었다. 비트코인으로 차 값을 받겠다고 했다가 이를 번복해 각계의 전방위적 비판을 받으면서 회사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경제 매체 마켓 인사이더는 14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머스크의 순자산 가치가 지난주 250억달러(28조2,300억원) 감소했다고 전했다.

머스크의 지난 9일 기준 순자산 가치는 1,840억달러였으나 10∼13일 4거래일 연속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재산 규모는 1,590억달러로 축소됐다. 테슬라의 13일 종가는 571.69달러.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인 672.37달러 대비 14.9% 낮다. 블룸버그와 집계 방식이 다소 다른 포브스의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13일 기준 머스크 재산은 1,455억달러로 나흘새 205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최근 자동차가 아닌 가상화폐에 대한 얘기를 여러차례 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을 흔들었다. 지난 8일 NBC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하기 전에는 ‘도지 파더’(도지코인 아버지)라고 자칭하더니 정작 방송에 출연해서는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농담을 했다. 당시 도지코인 가격은 30% 이상 급락했다.

11일에는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길 원하느냐고 묻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가격을 다시 띄웠다. 하지만 다음날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받고 테슬라 차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한다는 폭탄선언을 해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더니 13일에는 “도지코인 거래 시스템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트윗을 올려 도지코인 띄우기에 다시 나섰다.

월가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머스크의 과도한 개입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테슬라 주가까지 춤추게 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술주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중국 시장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테슬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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