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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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시카고)

우리는 성경에서 빛을 잃어 앞을 보지 못하던 장애자들이 빛을 되찾아 사물을 다시 보게 되는 기적들을 읽는다. 특별히 예수님께서 산상보훈(山上寶訓)에서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마태 6:22~23) 라고 하신 말씀에서 눈과 빛의 중요성을 배운다.

나면서부터 선천적으로 시각장애자가 된 사람에 비해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어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 고통이 더 심하리라고 짐작되는데 그런 분에게 다시 세상을 볼 수 있는 ‘광복의 기적’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감격스러울까?

1945년 8월 15일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나라를 빼앗겨 자유를 잃고, 식민지(植民地)가 되어 일제(日帝)의 노예로 전락되었던 우리 겨레에게 해방이 찾아오고, 독립이 되여, 나라를 되찾은 ‘광복의 날’이 되었기에 8.15를 광복절로 지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우리 민족은 조국의 해방을 맞아 암흑의 시대를 끝내고 광명의 빛이 비친 광복이 된지도 벌써 70년이 지났기에 역사 속에서 광복을 재조명해 볼 때가 되었다고 본다.

오늘날 조국의 극변하는 정세 속에서 시급하다고 지적될 일이 많을 것이다. 북한의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의 위협 앞에서 사드(THAAD)문제, 국론분열의 문제, 경제문제, 열강 속에서 살아남을 외교문제 등이 산적하겠지만, 우리들 종교인의 입장에서는 성경의 역사적 교훈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이후 사사(士師)시대를 거쳐서  왕정(王政)시대와 포로시대를 통해 민족의 흥망(興亡)의 열쇠는 부강한 국력이나, 군사력에 있지 않고 항상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었다는 점이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고 섬겼을 때는 민족과 나라는 흥하였고 이 관계가 무너졌을 때는 망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한일합병 이후 다양한 독립투쟁이 있었음을 잘 알지만, 8.15의 광복은 우리 민족이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한 것이 아니라, 2차 세계대전을 승리한 연합군으로부터 값없이 받은 것이라는 점이다.

오늘날 일부 과격한 분들의 사고에는 연합군은 우리나라를 분단국으로 만든 책임자요, 나가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라는 애국가의 정신마저 부정하며, 하나님께 대한 광복의 감사 따위는 없다고 종교적인 교훈을 거부하고, 배은(背恩)의 길을 자초할 뿐 아니라, 오늘날의 경제적 성장도 우리의 힘으로 이룩한 것이라고 교만해 지는 길로 치닫고 있어 감사를 잃어버린 민족 앞에서 우리들 크리스천들의 절대각성이 요구됨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mymilal@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