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깨끗한 외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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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에는 많은 사투리라는게 있다.  시골에 가면 말이나 소를 사육하는 공간을 오양간, 마구간, 외양간 등으로 부르고 있다.  제주도 같은 곳은 쇠막, 또는 쇠왕이라고도 한다. 강원도와 경상도 지방으로 가면 마구간이라 하는데,  마(馬)구간은 원래가 말을 키우던 곳인데, 그 곳에 소를 키워도 그냥 마구간이라고 부른다.  보통 명사로 보면, 외양간이란 단어를 많이들 사용하는 것 같다. 그러기에 속담에  “ 색시가 고우면 처가집 외양간 말뚝에도 절을 한다. “ 라는 게 있다.  굳이 이것을 풀이해 보면, 아내가 좋으면 아내 주변의 보잘것 없는 것까지 좋게 보인다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읽고 싶고 알고 싶은 것중에 그리스 신화(神話)가 있다. 고대 그리스(Greece)의 신과 영웅, 우주관, 그리스 고유의 종교의례와 의식행위의 기원및 의미에 대한 신화와 전설을 고루 고루 이야기 하고 있다.  지금 시대에는 믿기 어렵겠지만, 그리스 신화는 종교의 한부분이였던 것 같다.  그리스  신화를 이해 하려면 수많은 등장 인물들의 이름 외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상식적으로 이해키 어려운 사건들이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난다. 신화의 대부분은 신(神)들의 자손인 영웅들의 이야기로 , 매우 다양하게 이야기가 전개 된다.

나이가 먹어 감에 따라서 읽어야 할 책도 많지만, 읽은 책들의 내용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야 함도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 오면서 나이에  따라서 읽은 책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 하여 머릿속에 있는 것을 버릴수는 없지 않은가 밀이다.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그리스 신화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헤라클레스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전체에서 가장 힘이 쎈 인물로 묘사 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우게이아스( Augeas ) 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로 소스 반도에 있는 에리스의 국왕이다.  그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부자의 한 사람인데, 많은 양과 염소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 많은 가축의 분뇨를 치운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치워야 한다.  아우게이아스의 집안 내력을 따지자니 너무 복잡해서 생략을 하기로하고, 양과 염소 3천마리가 배설한 분뇨를 30년동안 치우지 않았다고 기록이 되어 있다. 이 많은 분뇨를  누가 치울 것인가?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도 수없이 많은 분뇨가 쌓여가고 있다.  장수 시대라는 것이 좋기는 하나 , 이와 함께 증가하는 것이 가짜 뉴스들이다.  앞으로 30년 동안은 수없이 쌓여갈 것이다.  어리석은 인간이 많다는 증거는 쓰레기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종교인의 숫자는 늘어 가는데,  “ 깨어 “  있는 사람 숫자는 줄어 들고 있지 않나 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가짜 뉴스가 이렇게 많이 생길수가 있단 말인가. 또한 가짜 뉴스를 진짜라고 우기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 나고 있다.

30년이나 쌓인 분뇨를 헤라클레스가 양쪽 벽을 부수고, 알페이오스  강을 끌어다가 페네이오스  강으로  관통하여 흐르게 만들어서 외양간을 깨끗이 청소를 했다고 되어 있다. 아마도 이걸 듣고 스에즈 운하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한국인들이  즐기는 가짜 쓰레기 같은 정보는 누가 싹 쓸어 버릴지가 궁굼해진다.  진리의 절대성과 영혼이 신성해지는 그런 사회를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