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도덕과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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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인간이라면 두개는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게 어디 하나 둘이겠네마는, 그래도 이것만은 꼭 갖고 있어야 할듯 하다. 양심과 염치라는 것인데, 이와 비슷한게 morality과 ethics 가 아닐까 한다. 도덕과 윤리가 없다면, 뻔뻔한 사람으로 인정 받게 될 듯 하다. 이런 사람을 후안무치 (厚顔無恥) 라 했던가. 굳이 하나더 보태면, 우리나라 속담에 “벼룩도 낯짝이 있다.” 라는 속담이 있다. 사람이 되어가지고 남으로부터 뻔뻐하단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한다.
획일적으로 모든 사람이 “옳은 삶” 을 살거란 기대는 하기 어렵다. 100세 시대라서 그런지는 모르나, 건강을 위한 규칙을 정하듯이 아름답고 좋은 삶을 살려면 법도(法道)가 있어야 한다. 개개인 자신은 물론이려니와 가족 안에서도 규칙을 정하고 이것을 지키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오래전에 책을 읽다가 알게 된 사실이 하나가 있다. 아마도 미국 해군 장성인가 하는 분이 한 말로 기억이 되는데, 자기가 할 일 중에 제일 먼저 꼭 해야 할 것은, 자고 일어난 이불 정리부터 하라고 했던가. 그 글을 본 후 부터 나는 자고 일어나서 바로 이불 정리를 하기 시작을 했다. 뭐든지 좋은 것은 배워서 실천을 해야 한다.
공부하고 배우려는 것은 리듬적인 감각이 몸안에 있으면 된다고 본다. 음악을 들으면 흥얼거리거나,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게 되는 것은 리듬적인 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좋은 것을 배우고 익히려는 본능적인 마음은 누구에게 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공자라는 이름도 들어 봤고, 논어라는 말도 들어 봤을 것이다. 논어의 첫 문장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이다.
논어를 읽지 않은 사람도 알고 있는 이 유명한 문장은 ‘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니 기쁘지 않겠는가 ’ 로 해석이 된다. 배우고 익히는데 무슨 나이가 필요할까. 노년의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하여 호학(好學)을 잃으면 안될 것 같다. 누구에게나 공부하고자 하는 감각은 다 있다. 다만 하지 않는것 뿐이다. 하지 않기에 나이들면 도덕과 윤리에 벗어나는 특권을 갖게 되는양 오해를 하고들 있다.
도덕(道德)은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법칙이라 하고 싶다. 도덕은 커다란 사회 속에서 지켜야 할 하나의 관습적인 규범이다. 인간 상호간에 꼭 필요하고 지켜야 할 규정으로 봐야 한다. 윤리(倫理)라 함은 그리스어 Ethike 에서 유래가 된 말로서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말 함으로 봐야 한다. 도덕에는 자기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 갈 수 있으나, 윤리는 개인의 양심과는 상관 없이 주관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말 함이다.
윤리학자이며, 신학자인 루이스 스메데스 (Lewis Smedes : 풀러신학대학원 교수) 가 주장했던 바에 의하면, 인간이 갖게 되는 수치심과 죄책감은 본인 만이 알게 되는 것이지만, 이를 스스로 자각하는 힘은 도덕과 윤리를 아는자만이 영적 성장을 이룰수 있다 했다. 오늘날의 교회에서 벌어지는 불미스러운 일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죄책감을 남들이 보지 않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며, 스스로가 자각하는 영적 감정의 결여때문에 나타나는 현실이라 했다. 우리 모두가 인간관계에서 보람과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의 기초는 바로 도덕과 윤리라고 단정 지었다. 이제 노년에 있는 사람이거나, 앞으로 노년의 세계로 들어 갈 사람들은 모두가 행복하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도덕과 윤리를 재 점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