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마구 생겨나는 새로운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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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그리 오래 된 말은 아닌데, “ 아만보 “ 라는 줄임말이 있다.  요즈음 하도 줄임말이 많아서,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이 다시 살아서 이땅에 오신다면 , 아마도 SKY 대학 어학당에 가서 한글을 다시 배워야 할 것 같다.  줄임말이지만 이것이 모두 신조어가 되어 가고 있다.  며칠전 까지만 해도 듣도 보도 못했던 국적불명의 말들이 마구 마구 나타나고 있다.  세상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생겨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심각성을 들어 내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노년층이 즐겨보는 한국의 드라마 속에 나타나는 대화가 때로는 이해가 안되기에 하는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줄임말이 “아만보” 이다.  상식적인 생각으로는 어른들이 자녀들에게 한국말을 가르키는 것이 우리의 정상적인 사고방식인데, 지금은 어찌 된게 어린 학생들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서 쓰면 그것을 어른들이 배워서 쓰게 된다.

   지금의 노년들은 초등학교 때 부터 한자어를 배웠다. 한국은 지난 1980년대 기준으로 한 동안 한글 보호라는 명목으로 한문(漢文) 수업을 폐지를 했다.  한국,  중국, 일본은 한자 문화 권에 속한다. 그러하기에 우리가 일상에 쓰는 단어 중에 한자의 의미를 갖고 있는게 많다.  다행이도 미국으로 이민와서 사는 관계로 어려운 한자의 의미가 있는 것을 자녀들이나 손주들이 모르기에 그냥 쉬운 영어로 대화를 한다. 전에 내가 경험한 것 중에 이런 일이 있었다.  30대 후반 정도의 남성과 대화를 하는데,  반말로 하는 것이였다.  그래서 존댓말을 모르느냐고 물으니, 존댓말이 뭐냐고 나에게 되물었다. 자기는 할머니와 자기 부모님과의 한국말 대화를 하는데 하나도 불편 함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냐하고 지나첬다.  존댓말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한국말을 잘 하는 젊은이를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

  언어의 변화를 감시 감독하는 한국의 국어 사전 편찬 위원회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가 쓰는 한국언어중에 20내지 30%만 순수 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를 했다.  나머지는 옛날 한자어에서 파생된 것을 그대로 사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단어를 대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질문을 해서 얻는 답변 중에 70% 이상이 여기저기에 초가집이 많은 동네를 가르키는 말이란 답을 얻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답변이였다. 외래어 같이 들리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주 쓰게 된 단어가 있다. 대화 중에 누가 “ 낄끼빠빠 못하면 극혐이지. “ 라는 말도 한다.  “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 라는 뜻으로 분위기 파악을 잘 하라는의미이고, 극혐은 극도로  혐오 한다는데서 따온 신조어이다. 그런데, 전부터 사용해온 극혐(極嫌)이라는 단어가 원래부터 있었다. 그러나 이것을 도용하거나 참고하여 만든게 아니고, 순수한글을 쓰면서 줄여 만든 말이다.

   문장이나 단어를 간단하게 줄여서 쓰는 10대나 20대,  그들 만이 사용하는 언어들이 빠르게 전파 되고 있는 듯하다. 이런 현상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 될지를 알게 되면 참으로 무서운 미래를 보는듯 하다. 우리가 잘 아는 월남은 전체 언어중에 이미 영어가 60%이상을 차지하여 곧 월남어가 없어질 전망이란다.  “ 빼박캔트 ‘ 란 말이 있다. 빼도 박도 못한다에서 따온게 “ 빼박 “ 이고,  못한다 라는 영어 “ Can’t “ 에서 따온걸 합친게 빼박켄트 란다.  또하나 “ 그 사람 참 고답이네 “  라고 하길래, 고답이 뭔가 하고 찾아 보니, 마치 고구마 먹었을 때 처럼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을 가르키는 말이란다.  이젠 연령에 관계없이 이해를 하는 “ 심쿵 “ 이란 단어도 있다.  심장이 쿵쾅쿵쾅 거릴 정도로 두근거리는 좋은 순간을 나타내는 의미로 표현을 하고 있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자기의 감정을 표현 할 적당한 단어가 없어서 이런 신조어를 사용 한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로 인정 받은  한글을 아끼고 사랑을 해야 할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모두가 우리말을 지키는데 힘을 써야 할 것 같다.